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에 내정된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사랑의열매 희망 2023 나눔캠페인 폐막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고심 끝에 '경제인'이 아닌 '정치인'을 택했다. 전경련은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원회 출신인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을 회장 직무대행에 내정했다.
전경련은 19일 김 회장을 회장 직무대행 겸 미래발전위원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김 직무대행 내정안은 오는 23일 정기총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그간 정치권에서 오래 몸 담은 김 회장을 회장 직무대행에 내정한 배경을 두고 차기 회장조차 구하지 못한 초유의 상황을 돌파하려는 카드라는 분석이 나온다. 존립 자체가 위기인 국면에 조직을 재정비하고 정부와 단절된 소통 창구를 다시 뚫기 위해서는 기업인보다는 정치인이 낫다고 본 것이다.
이웅렬 전경련 회장후보추천위원장은 "전경련은 현재 탈회한 기업과 국민으로부터 외면받는 상황"이라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데 김 회장은 객관적인 시각과 뛰어난 역량으로 개혁을 이끌 책임자"라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2016년 일어난 이른바 '박근혜·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계기로 정경 유착의 본산으로 지목됐다. 이에 삼성·SK·현대자동차·LG까지 4대 그룹이 모두 전경련을 탈퇴하면서 위상히 급격히 떨어졌다.
GS그룹 명예회장인 허창수 회장이 최장수 전경련 회장 타이틀을 단 점도 이 때문이다. 허 회장은 2011년부터 총 여섯 차례나 연임하다 지난 1월 임기를 한 달여 앞두고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16년 이후 회장 교체 시기가 돌아올 때마다 그만둔다는 의사를 피력했으나 선뜻 회장직을 맡겠다는 사람이 없어 물러나지 못했다.
전경련 회장은 그간 회원사 총수 중에서 정해졌다. 대기업이 모여 친목을 다지고 협력을 논의하는 단체인 만큼 재계에 영향력 있는 총수가 조직을 이끈 것이다. 역대 회장을 살펴보면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초대 회장)를 시작으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최종현 SK그룹 회장,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등 그야말로 굴지의 기업을 일군 인물들이다.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에 비(非)기업인이 내정된 때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회장 직무대행 체제는 1998년을 포함해 1999년, 2003년까지 총 3번 있었다. 각각 김우중 회장, 김각중 경방 회장,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회장이 직무대행을 맡았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 내정자는 경제·산업 관련 경력이 거의 없다. 김 내정자는 영남대 정치학과를 졸업해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를 지냈다. 이후 참여정부(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과 대통령 정책특보,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을 역임했다.
김 내정자는 "6개월 간 새로운 전경련의 기초를 세우고 진정으로 변화를 이끌어 국민과 함께 호흡하는 조직으로 환골탈태할 것"이라며 "약속한 기간이 지나고 결과로 평가받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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