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배터리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 전체 수입액 36억8000만 달러(약 4조5503억원) 가운데 중국 수입이 32억3200만 달러(3조9811억원)로 87.9%을 차지했다. 83.8%에 달했던 전년(2021년) 대비 4.1%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수산화리튬은 국내 배터리 업계 주력 제품인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에 주로 사용된다. 지난해 급격히 증가한 전기차 수요가 수산화리튬 수요와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 이에 수산화리튬 대중 수입액은 전년 대비 약 6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발트(산화코발트·수산화코발트)는 지난해 전체 수입액 2억5000만 달러(3080억원) 중 중국 수입액이 1억8000만 달러(2217억원)로 72.8%에 달했다. 전년에 비해 비중이 8.8%포인트 증가한 셈이다. 천연흑연은 전체 수입액 1억3000만 달러(1601억원) 중 중국 수입액 비중이 94%를 차지했다.
IRA 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업계에서는 대중국 수입 의존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IRA는 핵심 광물 요건을 충족한 전기차에 최대 7500달러(924만원) 세액 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이 중 절반은 북미 지역이나 미국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채굴·가공한 핵심광물을 40%(2027년에는 80% 이상) 이상 사용한 배터리에만 적용한다.
SK이노베이션은 2017년부터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투자하며 폐배터리에서 수산화리튬을 추출하는 독자 기술을 개발해 왔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성일하이텍과 국내 폐배터리 금속 재활용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하면서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 기업 성일하이텍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대규모 습식제련을 통한 리튬이온 배터리 내 코발트, 니켈, 망간, 구리 등을 회수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성일하이텍에 2009년부터 지분 투자를 했던 삼성SDI는 최근 연구소 내에 폐배터리 재활용 연구를 전담하는 ‘리사이클 연구 랩’을 신설했다.
LG화학도 올해 내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 재영택과 함께 북미에 배터리 재활용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지난해 12월 LG 화학은 재영택에 240억원을 투자한 가운데 북미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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