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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빅5' 자동차보험, 손해율 80% 돌파…잇따른 악재에 '울상'

이석훈 수습기자 2023-01-25 19:38:47

올해 보험료 인하 여파 반영하면 '손실 폭' 더욱 커질 듯

25일 서울 시내 한 보험사 대출 창구 [사진=연합뉴스]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에 육박한 가운데 자동차 운행량 증가, 보험료 인하 등 악재만 늘고 있어 올해 수익 전망에 일찌감치 그늘이 지고 있다.
 
손보 업계는 25일 자동차 보험사 '빅5'의 보험료 인하가 자동차 보험사 손해율 증가를 부추길 것으로 진단했다. 앞서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메리츠화재·KB손해보험 등 5대 손보사는 지난해 11월 차기 연도인 2023년 적용될 자동차 보험료를 일제히 2% 내리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한 손해보험 관계자는 "작년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보험료 인하 여파가 반영되지 않은 수치"라며 "올해는 기존의 손해율에 자동차 보험료 인하까지 반영되면 다수의 손보사가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뿐만 아니다. 지난 해 하반기 늘어난 폭우와 태풍에 따른 침수 피해, 예상을 뛰어넘는 폭설·결빙과 같은 기후변화로 인한 도로 상황 급변도 손해율 상승의 주범으로 작용했다.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거리두기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차량 이동량이 늘고 있어 자동차 사고도 동시에 증가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게다가 소비자물가 상승에 따른 자동차 부품 원가 상승, 정비요금 인상도 자동차 보험 손해율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보험료 인하가 적용된 2023년 1월 현재 자동차 보험업계의 체감 정도는 이미 '위기 상황'이다.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0%대에 머무는 등 손해율 개선 추세가 보였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삼성화재 81.7%, 현대해상 80.3%, KB손보 80.2% 등 80%가 넘는 손해율을 기록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손해율이란 '보험료 수입에서 보험금 지급액 등 손해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한 마디로 손보사 영업이익 실태를 보여주는 지표다. 그런데 여기에 사업 비용을 추가해야 하므로 손보 업계에서는 '손해율 85%'를 마지노선으로 본다. 85%가 넘어서면 '사실상 적자'란 얘기다.
 
대형 손보업계 관계자는 "올해 자동차 보험료 인하가 반영된 손해율 수치가 나와봐야 정확한 상황을 알겠지만, 보험료 인하가 당연히 손해율을 증폭 시킬 것이란 견해가 업계 전반에 퍼져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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