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브랜드 테슬라가 한국 대신 인도네시아에 기가팩토리를 건설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23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직접 전화통화를 갖고 제2의 아시아 기가팩토리 건설과 관련해 한국에 투자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테슬라가 인도네시아에 기가팩토리를 건설한다는 내용의 합의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계약이 체결된 것은 아닌 만큼 무산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인도네시아에 기가팩토리가 세워지면 중국 상하이에 이은 테슬라의 아시아 2차 생산기지가 된다. 기가팩토리는 연간 100만대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설립될 전망이다
테슬라는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금속 자원을 활용할 방법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이번 협상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생산과 공급망 등 여러 기능을 하는 복수의 시설을 조성하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오랫동안 테슬라 유치를 위해 노력해왔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머스크 CEO와 만났으며 그해 8월에는 50억 달러(약 6조원) 규모의 니켈 공급 계약을 맺었다.
업계에서는 한국의 탈락은 예견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각종 비용을 절감해야 하는 상황에 굳이 생산비가 비싼 한국에 공장을 짓는 건 테슬라 투자 방향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머스크가 윤 대통령과의 통화 당시 '한국을 투자 후보지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 것은 의례적인 립 서비스였을뿐"이라며 "현대차그룹이 전동화 분야의 '퍼스트무버(선도자)'로 도약하고 있는 만큼 굳이 테슬라 공장을 유치할 이유도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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