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잇따른 악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테슬라는 이달부터 시작된 중국 상하이 공장 생산 감축을 내년 1월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미국에선 살인적 한파 속에 테슬라 전기차 충전 시스템이 먹통이 됐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24일 상하이 기가팩토리 공장의 운영을 중단했다. 내부 공지문을 통해 오전 근무를 취소하고 모든 근로자에게 휴가를 사용하라고 안내했다. 앞서 이달 초 공장 측은 25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전기차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라 밝혔는 데 갑자기 하루를 앞당긴 것이다. 테슬라는 내년 1월에도 3일부터 19일까지 17일간만 생산하고, 20일부터 31일까지는 설연휴를 연장해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테슬라는 공장 운영 중단의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로이터는 "상하이 공장과 협력업체 직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탓에 지난주 공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중국에선 지난 7일 봉쇄 위주의 코로나19 방역을 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한 이후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약 2만명을 고용하고 있는 테슬라 상하이 공장은 올해 1~3분기(1월~9월) 테슬라가 생산한 차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테슬라는 올해 생산량을 전년 대비 50% 증가로 설정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이달 말까지 45% 정도로 당초 목표에는 못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테슬라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품질 논란까지 직면했다. 미국 유명 라디오 진행자 도미닉 나티는 지난 24일 자신의 테슬라 모델 S 차량이 충전되지 않아 발이 묶이면서 크리스마스이브에 계획을 취소했다는 사연을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에 올렸다.
나티는 "23일 배터리가 40%까지 떨어져 테슬라 모델 S를 급속 충전(슈퍼차저)에 연결했지만 두 시간이 지나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날씨는 섭씨 영하 7도였다.
그는 "하지만 몇 시간이 지나도 충전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19마일(약 31km) 밖에 갈 수 없는 상황이었고, 결국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나티는 테슬라 고객 지원부에 연락했지만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미국 전역에서는 최악의 한파 영향으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극심한 추위에 떨었고 눈보라 때문에 전력이 끊긴 채 집안에 고립됐다.
한편 테슬라는 이 일과 관련해 언론 인터뷰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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