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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대형 증권사 발행어음 금리 인하했지만 유동성 리스크 상존

박이삭 인턴기자 2023-01-09 17:28:29

5%대 금리 증권사 발행어음 대부분 사라져

자본시장硏 "3분기까지 유동성 경색 감안해야"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믹데일리] 대형 증권사들이 발행어음 금리를 인하하면서 자금시장 경색이 조금씩 풀리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5%대 발행어음 금리를 0.2∼0.25%포인트 내린 데 이어 미래에셋증권은 발행어음 금리를 0.1~0.3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은 6개월물 이상 금리를 0.5∼0.6%포인트씩 내려 3∼4%대 금리로 대부분의 발행어음을 발행하고 있고 KB증권의 경우 1년물을 제외한 1∼9개월 약정 발행어음이 3∼4%대 금리로 형성돼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일부 상품을 제외하면 5%대 금리의 증권사 발행어음은 시장에서 사라진 셈인데, 해당 증권사들은 최근 자금시장 금리를 반영해 발행어음 금리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발행어음은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 등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들이 자금을 조달하고자 스스로 발행하는 1년 이내 단기 금융상품이다. 증권사 신용 위험에 따라 투자자 원금 손실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지난해 4%대에 머물던 증권사 발행어음 금리는 같은 해 10월 이후 5%대까지 상승한 데다 한때 연 8%대 특판 상품까지 나오기도 했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자금시장이 말라붙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이 유동성 확보에 뛰어든 까닭이다. 대형사들의 급격한 시중 자금 흡수에 중소형사 자금난을 우려한 금융당국은 지난해 11월 한국증권금융을 거쳐 대형 증권사에 유동성 자금을 지원했다.

이처럼 자금시장이 안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엔 성급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발행어음 금리가 정상화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올 3분기까지 시장 유동성이 경색될 것이란 예측을 고려하면 위험성 자체가 사라진 건 아니다"라고 해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이 금리 인상을 지속할 전망이고 금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등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이 계속되고 있어 자금 시장이 언제든 불안한 상태로 바뀔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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