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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안정목표 3%p 웃돌아 초비상…내년 통화당국 1순위 정책도 '물가'

신병근 기자 2022-12-20 11:02:54

이창용 "경기둔화ㆍ주요국 주시, 정교한 대응"

내년 상반기 금리 상승 지속 …금융시장 불안 요인 지목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이코노믹데일리] 통화당국 수장으로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내년 물가가 안정치를 웃돌 초비상 상황임을 강조했다. 금리 상승세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 확실하고 이에 맞물린 경제·금융권 전반의 안정성 저하가 우려된다는 의미다.

이 총재는 20일 물가안정 목표 운영 상황 점검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언급하며 향후 통화정책 방향 키워드로 '물가 잡기'를 지목했다. 기준금리를 정하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내년 1월 개최를 앞두고 물가와 관련한 각종 자료를 분석해 국내 경기에 미치는 영향도 살필 것도 재차 언급했다.

특히 당국은 미국발 금리 상승이 국내에 미치는 파장과 함께 부동산 가격 조정, 산업계 각 부문에서 나타날 수 있는 예상치 못한 부작용 등도 두루 검토할 방침이다. 한은이 이처럼 물가를 겨냥해 경계 자세를 고수하는 것은 대표적 물가 지표인 소비자물가가 여전히 5% 내외의 높은 상승률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한은의 물가 관련 운영 상황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올 1~11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동기 대비 5.1% 상승, 당국이 공표한 물가 안정 목표 2%를 3%포인트 이상 웃돌았다. 연간 기준으로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수준(4.7%)을 넘었고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를 겪은 1998년(7.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문제는 올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더욱 치솟는 양상으로 5.7%까지 올라 1998년 하반기 6.5%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다는 점이다.

한은은 5% 내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다만 국제적으로 석유류 가격 오름폭이 축소되고 국내외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물가 오름세는 점차 둔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둔화 속도를 특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물가 여건과 관련해 유가의 경우 최근 글로벌 경기둔화로 하방 압력이 커졌지만 대러시아 제재와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대규모 감산 결정 등 공급 불안 요인도 상존해 있다"며 "아울러 단기적으로 공공 요금 인상에 따른 상방 압력과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하방 압력이 상당 부분 상쇄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금리 인상, 경기 하방 압력 증대, 주거비 하락 등 영향으로 근원 물가 상승세는 점차 둔화할 것"이라면서도 "근원 물가의 높은 지속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 일부 품목의 수급 차질 해소 지연 등은 둔화 폭을 제약 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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