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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제약업계,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 경쟁 '치열'

현정인 인턴기자 2022-12-06 18:41:26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6조원 규모 반려동물 의약품시장 급성장

노령견​·노령묘 양육 가구 증가…건강 관리 필요성 커져

바야흐로 '반려동물 가족시대'다. 인간과 함께 가족처럼 살아가는 반려동물의 수명이 길어지며 반려동물이 필요로 하는 건강 관리 제품, 의약품 수요가 급증해 국내 제약사·건강식품업체들에게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제약사·건강식품업체들이 반려동물 의약품·영양제 공급자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6조원에 달하는 반려동물 건강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특히 최근에는 사람 대상으로 인기를 끌었던 브랜드와 제품을 활용해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이들을 공략하는 제약사들도 나타난다. 업계는 반려동물 전문약 개발을 통해 인간 대상 약품 개발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 '블루오션'으로 등장한 반려동물 건강시장 

KB금융지주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인구는 604만 가구 1448만명인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노령견 양육가구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영양제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이 노령기에 진입하면 활동량 감소, 치아질환과 같은 다양한 질환이 생긴다”며 “사람처럼 반려동물 건강도 미리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여러 제약사들이 반려가구의 니즈 충족을 위해 다양한 영양제를 개발하고 있다.
 

대웅제약 대웅펫의 애니웰 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 이뮨 [사진=대웅제약]

대웅펫은 지난달 대웅제약의 스테디셀러인 고함량 비타민 ‘임팩타민’을 반려동물 전용으로 개발한 ‘임팩타민펫 강아지∙고양이’를 출시했다. 대웅펫은 “우루사, 베아제, 이지엔6 등 대웅제약의 기존 브랜드를 계승해 반려동물 전용으로 선보이는 전략과 반려동물 맞춤형 브랜드 ‘애니웰’을 운영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국내 반려동물 영양제 시장에서 빠르게 우위를 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동제약은 한방 영양제 '경옥고'를 반려견용으로 바꾼 '견(犬)옥고'를 지난 6월 출시했다. 고양이 간식으로 유명한 ‘츄르’ 타입 액상 스틱형으로 만들어 손쉽게 급여할 수 있는 천연물 영양제다. 인체 영양제처럼 종합영양제부터 장, 눈, 피부 등 타겟이 명확한 영양제로 나뉜다.
 
정관장은 홍삼 함유 펫푸드 브랜드 '지니펫'을 만들었다. 인간의 면역력을 높이는 홍삼을 반려동물 음식에 넣어 반려동물의 면역력까지 책임지겠다는 계획이다. 정관장은 지니펫 반려동물 건강 세트를 명절선물용으로도 내놓았다.
 
유산균을 주력으로 내세우는 종근당건강은 사료에 뿌릴 수 있는 유산균부터 반려견들이 좋아하는 껌 간식 형태의 유산균을 포함한 펫유산균 브랜드 '라비벳'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사람이 먹는 제품과 동일한 과정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뒀다.
 
또 다른 유산균 기업 오라팜도 마찬가지다. 오라팜의 '펫바이옴'은 반려동물의 구강과 장 건강을 위한 유산균 브랜드다. 구강 유산균은 사람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에게도 효과가 있어 스스로 양치를 할 수 없는 반려동물의 입속 건강 관리에 효과적이다.
 
반려동물 건강시장에 뛰어든 제약업체 관계자들은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며 키우는 사람들이 나날이 늘고 있다”며 “반려동물 건강에 대한 관심 역시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 “인간과 반려동물간 약물 작용 유사”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 약 2조원 규모였던 국내 반려동물산업 시장은 2020년 3조원으로 증가했으며, 2027년까지 6조원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동물의약품은 동물 치료뿐만 아니라 동물에서 사람으로의 인수공통전염병 전파 예방 등 국민건강 보호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실제로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 치료제인 '제다큐어', 골관절염 치료를 위한 '조인트벡스' 등 인체 의약품으로 개발 중이던 신약 후보물질이 반려동물 신약으로 먼저 판매 허가를 받는 것과 같은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다.
 
동물의약품의 경우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의약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고 임상 단계가 간소하다. 일반의약품의 경우 동물 임상 단계인 전임상과 임상1상, 2상, 3상을 거치는데 동물의약품은 임상을 한 단계만 거치면 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체와 반려동물 간 약물 작용에는 유사점이 많아 동물 치료제로서 먼저 효과를 얻고 인체에 적용하는 '원 헬스(One Health)'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 헬스란 사람과 동물, 생태계의 건강이 연결돼 있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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