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위메이드의 자체 가상자산 '위믹스'의 국내 거래소 상장 폐지 여부가 오는 18일 정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최대 게임 행사 '지스타 2022'에서 강연하는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의 발언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가 모여있는 디지털 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는 오는 18일 오후 4시경 공개할 예정이다. DAXA는 위믹스 상장폐지 여부를 이미 결론내렸지만 공개 시점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4시는 국내 주식시장이 마감된 직후인만큼 공개 시간으로 유력할 전망이다.
최근 위믹스 및 가상자산 투자자들 사이에선 △유통량 불일치 문제 △담보대출 문제 △유동화(매도) 문제 △장현국 대표 발언 문제 등을 지적하고 있다.
현재 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 등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위믹스를 유의종목으로 분류하고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업비트는 지난 10월 31일 공지에서 "(위메이드가) 회원사에 제출한 유통량 계획 정보와 실제 유통량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정보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유의종목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유통량과 관련해서는 공시 및 보도를 통한 공지와 실제 유통량이 불일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록체인은 기술 특성상 장부가 남아 거래 및 이동 기록을 추적할 수 있다. 몇몇 투자자들이 지갑 추적 등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지적하자 위메이드 측은 법적 대응 등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달 들어 전세계 3위 규모 거래소인 FTX의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담보대출과 유동화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자회사에 발행한 자사 가상자산을 담보로 대출한 FTX와 유사하게 위믹스 재단은 자체 발행한 위믹스를 위메이드 자회사를 통해 시장에 팔고 이를 통해 현금을 조달하는 구조다. 과거 위믹스 재단 공시에 따르면 위믹스 재단은 전기아이피·위메이드넥스트 등 자회사에 위믹스를 담보로 제공하고 395억원의 현금을 대출받기도 했다. 위믹스 가격이 떨어져 담보 가치가 하락하면 해당 자회사들은 담보로 받은 위믹스를 그대로 매도해야 한다.
위메이드 측은 올 3분기(7~9월)까지 1900억원이 넘는 위믹스를 유동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믹스 측은 지난 15일 "25일까지 위믹스 초과발행분인 2000만개를 소각하겠다"고 했지만 이는 시장에 유통된 적 없는 물량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발언도 구설수다. 장 대표는 지난 1월 한 유튜브 채널에서 "위믹스는 좋은 재원이다. 이 좋은 걸 왜 매도 안 하냐"고 발언했다. 장 대표는 언론을 통해 급여 전액을 위믹스 매수에 쓰겠다고 했지만 이는 상여금을 제외한 금액이다. 상여금과 급여를 합한 장 대표의 연봉은 게임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장 대표는 지난 2일 3분기 공시에서 "상장폐지는 없다"고 단언했지만 DAXA의 상장 폐지 여부는 알 수 없다.
위메이드는 이번 지스타 2022 메인 스폰서로 참가해 230부스 규모 행사장과 체험존, 무대 등을 운영한다. 장 대표는 오는 18일 오전 11시부터 50분간 '새로운 패러다임 : 인터게임 이코노미와 메타버스'를 주제로 강연한다. DAXA의 위믹스 관련 공지가 같은날 오후 4시경 이뤄진다면 강연 4시간여 남짓 뒤 상장 폐지 여부가 판가름나는 셈이다.
장 대표는 강연 이전 이날 오후 3시경에도 위메이드 주요 사업에 대한 설명 및 질의응답을 벡스코 프레스룸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위믹스는 17일 오전 현재 유의종목 지정 당시와 비슷한 가격인 23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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