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앞서 유통량 누락 문제가 불거져 국내 주요 거래소로부터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에 또 다른 의혹들이 제기되며 투자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위믹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유통량 문제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위반 문제 등 두 가지 문제가 제기돼있다.
먼저 유통량 문제의 경우 지난 10월 말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유의종목으로 지정됐던 사례와는 별개다. 위메이드가 위믹스 메인넷인 위믹스 3.0의 40개 검증자인 '40 WONDERS'에서 가지고 있는 스테이킹(예치) 물량을 유통량 공시에서 누락했다는 것이다.
누락된 물량은 위믹스 150만개씩 총 6000만개로, 현재 시세로는 1500억원 이상에 달한다. 몇몇 개인 투자자들은 지갑 추적 등을 통해 현재 이 물량이 시장에 유통되지는 않은 채 연간 21% 이자를 받으며 스테이킹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검증자를 자처하고 있는 40 WONDERS 몇몇 구성원의 과거 전력을 문제삼기도 한다. 검증자 중 일부의 업계 신용이 확실치 않다는 것이다. 약 6000명 이상이 모인 모 투자 채널에서는 "39번 검증자인 알고리스 캐피탈은 7월 20일에 만든 신생 업체"라며 "위믹스와 알고리스 캐피탈에서 찾을 수 있는 공통분모는 지연인 '블록워터 캐피탈'이다. 지난 10월 트루파이(디파이 플랫폼)한테 빌린 300만달러를 갚지 않고 파산한 그 곳"이라는 글이 오르기도 했다.
실제 해당 채널이 지적한 40 WONDERS 내 인사들은 현재 거의 가치를 상실한 가상자산들과 연관된 프로젝트를 이력으로 내걸고 있다. 채널에서 지적한 블록워터의 경우 지난 10월 파산했는데, 블록워터가 투자한 가상자산 관련 프로젝트는 리빈코인·바이텍스·코스모체인 등이다. 몇몇 프로젝트의 경우 언론 보도 등에서 사실상의 사기행각으로 표현되기도 했다. 한 투자자는 "위믹스는 검증자랍시고 내세운 인물이 망한 프로젝트만 투자한 개미핥기(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을 챙기는 업체를 비꼬는 은어)"라 지적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특금법 위반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이날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디지털 금융 전문가로 알려진 예자선 변호사는 지난 1일 금융위원회에 "위믹스 3.0의 각종 서비스들이 가상자산사업자의 업무 영역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검토해달라"는 민원을 제출했다. 위믹스 3.0 내 서비스들이 특금법 사업 범위 내에 해당하는데도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채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 변호사는 언론을 통해 "위믹스 달러는 위메이드가 발행·유통·자기매매까지 모두 담당하고 있는 가상자산"이라며 "USDC를 활용해 안전성을 높였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위믹스·위믹스 달러 등 두 개의 가상자산을 유동화 하겠다는 구상은 기본적으로 테라-루나와 다를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각종 의혹과 관련해 위메이드 관계자는 본지에 "유통량 문제와 관련해서 커뮤니티와 투자자들 사이에 여러 소문이 돌고 있는 것은 알고 있다. 누락이라는 의혹은 돌고 있지만 소통의 차이이고 공시나 분기 보고서, 인터뷰 등을 통해 꾸준히 설명드리고 있다"며 "특금법 문제는 금융위와, 유의종목 문제와 관련해서는 각 거래소와 소통하고 있다. 숨기려 해도 숨겨지지 않는 문제이니 오해가 없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위믹스는 지난 10월 20일 위믹스 3.0 출시 이후 업비트 기준 1720원까지 추락했다가 최근 반등세에 있는 상황이다. 이날 오후 3시 현재는 전날(7일) 종가 대비 9.2% 하락한 2365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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