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6월부터 국내에 퍼블리싱하고 있는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의 첫 이용자 간담회가 지난 주말 진행됐지만 신통치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용자들의 주된 비판점이 해결되지 않았음은 물론 사측의 간담회 내 일부 발언이 구설수에 올랐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7일 경기도 판교 카카오게임즈 본사에서 이용자 대표 7명, 사측 대표 5명이 참가한 가운데 이용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이용자들은 △카카오게임즈의 운영 미숙 △해외 서버와의 운영 차이(재화 지급량 차별 등) △주요 업데이트에 대한 늦은 공지 △픽업(뽑기 중 특정 캐릭터를 얻을 확률이 높아지는 것) 이벤트의 조기종료 △일방적인 소통방식 등을 문제삼았다.
카카오게임즈는 대부분 사안에 대해서는 "운영이 미숙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용자들의 단체 환불 및 소송 원인인 픽업 이벤트의 조기 종료와 환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간담회 중 문제 소지가 될 수 있는 발언도 나왔다. 지난 8월 10일 육성 필수 캐릭터로 꼽히는 '키타산 블랙' 픽업 이벤트 조기 종료와 관련한 피해가 발생했다는 이용자 측 질문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불편을 끼친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뽑기를 한 것은) 개인의 선택이고 (이용자들에게) 피해를 줬다고 보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간담회 종료 후 이용자 단체 측 총대진(운영진)은 "이번 간담회는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카카오게임즈가 게임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시그널을 개인적으로 받았다. 주말동안 이용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공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대표이사 직속 태스크포스(TF) 조직 △업무 평가 프로세스 개선 △소통 창구 강화 등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내놓고 간담회 직후 우마무스메 모든 이용자에게 유료 재화(쥬얼) 3000개(약 6만원 가치)를 배포했다. 또 18일에는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명의 2차 사과문을 올리고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최우선으로 해 진정성 어린 소통을 해나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같은 간담회 결과에 이용자 반응은 △사과와 재발 및 개선 대책이 나왔으니 지켜보자는 측 △주요 쟁점인 픽업 이벤트와 관련해 환불 가능성이 언급되지 않은만큼 소송까지 가야한다는 측 등 두 부류로 나뉜 것으로 보인다.
간담회에 이용자 대표 7인으로 참석한 한 이용자는 19일 본지 통화에서 "이용자들이 피해를 봤다고 느끼는 인기 캐릭터(키타산 블랙) 픽업 이벤트의 조기 종료와 관련해서는 간담회 내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며 "게임 내 사투리와 소통 창구 강화 등 개별적인 요구는 받아들여졌지만 주요 쟁점이 해결되지 않은만큼 환불 관련 소송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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