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미국발 초강력 통화 긴축 기조가 이달에도 이어지면서 국내 금리 상승 기울기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시중은행을 필두로 수신(예·적금) 금리가 오르는 동시에 여신(대출) 금리도 치솟는 양상이다. 돈을 빌린 차주들에 대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을 놓고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14년 전보다 위험 수위가 더 높다고 경고한다.
5일 현재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상단은 2.50%로 동률을 이룬 가운데 금융권은 이달 20~21일 열리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한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를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 단행을 예상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7월 들어 다소 안정감을 찾았지만 여전히 기대치를 웃도는 미국 소비자물가는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연준의 매파적 행보에 결정적으로 작용할 요인으로 지목된다. 경기 침체와 국민이 체감하는 부담이 커져도 물가 안정이 통화 정책에서 1순위라는 방침 때문이다.
문제는 국내로 미치는 파장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자 금융당국이 주목하는 은행권 예대(예금과 대출) 금리 차 줄이기에 한창인데,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금리 인상기를 맞아 은행별 예금 금리 올리기가 자칫 과열 경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진다.
은행 운영 원리상 수신 금리를 올렸으면 대출 금리도 자연스럽게 오르게 마련이지만 은행채 금리를 반영한 대출 금리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가장 최근 데이터로 집계한 7월 기준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서 이런 대목을 확인할 수 있다.
대출 금리 상황은 더 심각하다. 실수요 주택담보대출 산정에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최근 1년간 2%포인트가량 수직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기준금리 상승 폭인 1.5%포인트 대비 0.5%포인트 가까이 차이를 보였다. 6개월 새 은행채 금리가 2.1%포인트 오르자 신규 대출 금리는 1.5%포인트, 기존 잔액 대출 금리 역시 0.9%포인트 뛰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후 3~6개월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기존 대출 금리는 추가적 기준금리 인상이 없더라도 0.5%~0.6%포인트 더 상승할 것"이라며 "연내 추가적으로 기준금리 상승을 예상하면 대출 금리도 따라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국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연말까지 두 차례(10월, 11월) 남은 회의에서 0.25%포인트씩 총 0.50%포인트 올려 최종 3.0%를 형성한다면 내년 상반기 중 기본 대출 금리는 2년 만에 '더블 스코어'에 이를 공산이 크다.
결국 당분간 지속될 국내 금리 인상은 지난달 열린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 초청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미국 '잭슨홀 미팅'에서 기정사실로 굳어졌다. 무엇보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의 단호한 매파적 발언은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었다.
파월 의장은 연설에서 '물가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연준이 가진 통화정책 도구를 이용해 수요와 공급에 균형을 찾을 것"이라고 밝힌 파월 의장은 목표 달성을 위해 다른 고통을 감내할 것을 강조했다. 그가 언급한 고통은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높은 금리, 고용 둔화, 가계와 기업 등 경제주체의 부담감 등이 꼽힌다.
앞서 FOMC에서 활용한 '연착륙' 단어는 이번 연설에서 전무했다. 강력한 물가 안정 의지를 드러낸 파월 의장은 "고용시장마저 위축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말은커녕 내년 상반기까지 미국의 통화 완화 정책은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장 예측에 무게가 실리는 근거다.
시장 이목은 이달부터 확대한 미국의 양적 긴축(QT)에도 쏠린다. 금리 인상 방식이 아닌 또 다른 의미의 긴축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미 지난 1일부터 QT 규모는 기존보다 2배 늘어난 950억 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이는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월간 축소 규모를 각각 600억 달러와 350억 달러로 구분한 것에 해당한다. 이달 FOMC 회의에서 지난 7월에 이어 또다시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확률이 높은 맥락으로 꼽힌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는 연준 QT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스템 유동성은 감소하지 않았는데 QT가 가속되더라도 재무부 계정이 크게 감소하면 관련 유동성은 줄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향후 재무부 계정의 급격한 감소는 일단락됐을 가능성이 높아 이달 금융시스템 유동성이 감소하면서 본격적으로 QT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이 우려하는 이 같은 미국발 긴축 여파는 국내 은행권 저원가성 예금 이탈까지 유발하고 있다.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은행 순이자마진(NIM)에 제동이 걸렸고, 좁혀지지 않던 예대금리차는 7월 기준 전월 대비 소폭(0.02%포인트) 줄었다.
금융투자업계는 금융사 건전성과 안정위험도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라고 진단한다. 상당수 초대형 금융그룹들이 경영 위기를 맞은 2008년 당시보다 위기감이 고조됐다는 경계성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일 현재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상단은 2.50%로 동률을 이룬 가운데 금융권은 이달 20~21일 열리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한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를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 단행을 예상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7월 들어 다소 안정감을 찾았지만 여전히 기대치를 웃도는 미국 소비자물가는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연준의 매파적 행보에 결정적으로 작용할 요인으로 지목된다. 경기 침체와 국민이 체감하는 부담이 커져도 물가 안정이 통화 정책에서 1순위라는 방침 때문이다.
문제는 국내로 미치는 파장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자 금융당국이 주목하는 은행권 예대(예금과 대출) 금리 차 줄이기에 한창인데,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금리 인상기를 맞아 은행별 예금 금리 올리기가 자칫 과열 경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진다.
은행 운영 원리상 수신 금리를 올렸으면 대출 금리도 자연스럽게 오르게 마련이지만 은행채 금리를 반영한 대출 금리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가장 최근 데이터로 집계한 7월 기준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서 이런 대목을 확인할 수 있다.
불붙은 은행권 금리 올리기 경쟁 결과 평균 정기예금 금리는 비교적 수신금리가 높은 농협, 수협, 신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마저 상회하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을 포함한 1금융권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3.3%대를 기록 중이다.
대출 금리 상황은 더 심각하다. 실수요 주택담보대출 산정에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최근 1년간 2%포인트가량 수직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기준금리 상승 폭인 1.5%포인트 대비 0.5%포인트 가까이 차이를 보였다. 6개월 새 은행채 금리가 2.1%포인트 오르자 신규 대출 금리는 1.5%포인트, 기존 잔액 대출 금리 역시 0.9%포인트 뛰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후 3~6개월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기존 대출 금리는 추가적 기준금리 인상이 없더라도 0.5%~0.6%포인트 더 상승할 것"이라며 "연내 추가적으로 기준금리 상승을 예상하면 대출 금리도 따라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국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연말까지 두 차례(10월, 11월) 남은 회의에서 0.25%포인트씩 총 0.50%포인트 올려 최종 3.0%를 형성한다면 내년 상반기 중 기본 대출 금리는 2년 만에 '더블 스코어'에 이를 공산이 크다.
결국 당분간 지속될 국내 금리 인상은 지난달 열린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 초청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미국 '잭슨홀 미팅'에서 기정사실로 굳어졌다. 무엇보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의 단호한 매파적 발언은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었다.
파월 의장은 연설에서 '물가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연준이 가진 통화정책 도구를 이용해 수요와 공급에 균형을 찾을 것"이라고 밝힌 파월 의장은 목표 달성을 위해 다른 고통을 감내할 것을 강조했다. 그가 언급한 고통은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높은 금리, 고용 둔화, 가계와 기업 등 경제주체의 부담감 등이 꼽힌다.
앞서 FOMC에서 활용한 '연착륙' 단어는 이번 연설에서 전무했다. 강력한 물가 안정 의지를 드러낸 파월 의장은 "고용시장마저 위축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말은커녕 내년 상반기까지 미국의 통화 완화 정책은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장 예측에 무게가 실리는 근거다.
시장 이목은 이달부터 확대한 미국의 양적 긴축(QT)에도 쏠린다. 금리 인상 방식이 아닌 또 다른 의미의 긴축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미 지난 1일부터 QT 규모는 기존보다 2배 늘어난 950억 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이는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월간 축소 규모를 각각 600억 달러와 350억 달러로 구분한 것에 해당한다. 이달 FOMC 회의에서 지난 7월에 이어 또다시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확률이 높은 맥락으로 꼽힌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는 연준 QT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스템 유동성은 감소하지 않았는데 QT가 가속되더라도 재무부 계정이 크게 감소하면 관련 유동성은 줄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향후 재무부 계정의 급격한 감소는 일단락됐을 가능성이 높아 이달 금융시스템 유동성이 감소하면서 본격적으로 QT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이 우려하는 이 같은 미국발 긴축 여파는 국내 은행권 저원가성 예금 이탈까지 유발하고 있다.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은행 순이자마진(NIM)에 제동이 걸렸고, 좁혀지지 않던 예대금리차는 7월 기준 전월 대비 소폭(0.02%포인트) 줄었다.
금융투자업계는 금융사 건전성과 안정위험도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라고 진단한다. 상당수 초대형 금융그룹들이 경영 위기를 맞은 2008년 당시보다 위기감이 고조됐다는 경계성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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