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애플의 아이폰 14 프로 시리즈에 탑재될 A16 칩이 기존 A15 대비해서도 20% 이상의 성능 향상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현재도 아이폰 성능이 안드로이드 기종보다 우세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추격 전략에도 업계 시선이 집중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14 상위 모델인 '프로' 시리즈에 탑재할 A16 칩은 기존 A15 칩 대비 다소 개선된 성능을 발휘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는 일반적인 앱 실행 속도를 결정하는 CPU는 15% 가량·게임 등 그래픽 작업을 다루는 GPU 성능은 25~30%가량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 아이폰 13까지도 성능 '최고' 기록했는데…격차 굳어지나
모바일 칩 성능 시험 앱인 긱벤치5에 따르면 아이폰 13 시리즈는 지난해 9월 공개됐지만 퀄컴과 삼성전자 등의 칩이 탑재된 안드로이드 제품보다 성능이 우수했다.
A15 칩이 탑재된 아이폰 13 시리즈의 경우 긱벤치5에서 싱글코어(단일 코어 성능) 점수는 1700점대, 멀티코어(전체 코어 합산 성능) 점수는 4600점대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스냅드래곤 8 Gen 1 칩이 탑재된 갤럭시 S22 시리즈는 싱글코어 1180점대, 멀티코어 3670점대에 불과하다.
소프트웨어 최적화 등 변수가 있어 단순히 수치만 놓고 비교하긴 어렵지만 점수 격차가 1.3배 이상 나는 셈이다.
애플 전문 매체인 맥월드는 A16 칩이 탑재될 아이폰 14 프로 시리즈의 구체적인 점수까지 추측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A16의 경우 싱글코어는 2000점대, 멀티코어는 5700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곧 선보일 4번째 Z 시리즈는 S22 시리즈 탑재 칩 대비 개선된 스냅드래곤 8+ Gen 1이 탑재된다.
앞서 같은 칩을 적용해 공개한 샤오미 12 프로의 경우 기존 대비 7% 개선된 싱글코어 1310점, 멀티코어 3710점을 기록했다.
◆ 삼성전자도 '맞춤형 칩'으로 돌파구 모색할 듯
업계에서는 애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기종 간 성능 격차를 '맞춤형 칩'의 유무 때문으로 해석했다. 개방성이 특징인 안드로이드는 자체 칩을 탑재하지 않고 퀄컴이나 삼성 칩에 각 사 기종을 맞춰왔지만 애플은 2012년까지만 타사 위탁생산 칩을 탑재하고 이후 A시리즈와 M시리즈를 브랜드 맞춤형 칩으로 만들어 성능 차이가 불거졌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자체 생태계 차이도 거론됐다. 애플 앱스토어는 구글 안드로이드에 비해 등록 및 운영이 폐쇄적이라는 비판을 받지만 이는 오히려 애플 기기에서 사용할 앱의 최적화에는 도움이 됐다.
구글 안드로이드의 경우 수백가지 다양한 기종을 지원하고 개발자 자유도가 보장된 대신 각 제조사별 기종에 대한 최적화는 다소 떨어진다는 것이다.
안드로이드 브랜드 중 선두인 삼성전자는 거듭된 성능 격차와 관련해 애플 A시리즈와 같은 자체 칩셋 개발을 모색하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 사업부장은 지난 4월 직원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갤럭시 기기에 탑재될 맞춤형 칩의 개발을 고민하겠다는 답을 내놨다.
한편 삼성전자가 내달 10일 공개하는 4번째 Z시리즈에는 스냅드래곤 8+ Gen 1 칩이 들어가지만 내년 상반기(1~6월) 출시가 예상되는 S23 시리즈에는 아직 탑재 칩셋이 정해지지 않았다.
S23까지는 스냅드래곤 칩셋만을 탑재하고 자체 칩 개발에 주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체 칩 개발과 관련한 내용은 아직 공개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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