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점령당한 우크라이나 도시와 마을이 대다수 망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연설에서 "전쟁 중 우크라이나군이 그간 1000개 이상의 도시, 마을을 탈환했지만 2610개는 앞으로 해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으로 충격을 받은 지역 대부분은 재건이 필요한데 이 중 수백 곳은 러시아에 의해 완전히 파괴됐다"며 "전국에 걸쳐 새로운 안전 기준과 삶의 질을 제공하는 대규모 사업은 국제적인 역량을 끌어모을 때만이 가능하다"고도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는 4일부터 이틀간 스위스 루가노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재건 회의'가 중요한 단계로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논의가 열리는 첫 고위급 국제회의로, 40여 국가와 주요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2월 24일 자국을 침공한 후 2달간 입은 직·간접적 피해액만 5640억∼6000억 달러(약 732조∼779조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우크라이나의 GDP(1556억 달러, 약 202조 원)보다 4배나 많은 수치다.
러시아는 한 지역을 점령할 때 무차별적인 폭격으로 도시를 초토화하는 '평탄화 전략'을 쓰고 있다. 전쟁 초기 2달간 러시아 포격으로 2만3800km에 이르는 도로와 주요 인프라 등이 파괴됐다. 인프라 파괴로 인해 재건 작업도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7개국(G7)은 올해 우크라이나가 기본적인 정부 운영을 지속할 수 있도록 295억 달러(약 38조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가 필요할 때까지 재정적·군사적·외교적 지원을 지속하고 전쟁 후에도 안전을 보장하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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