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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무산' 우려

김종형 기자 2022-06-13 14:58:18

지난해 초 시작된 해외 필수당국 심사 아직 진행 중

합병 무산 시 아시아나항공 생존 불투명, 업계도 타격

[대한항공 '보잉 787-9' 여객기 [사진=대한항공]


[이코노믹데일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순탄치 않을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해외 경쟁당국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합병이 무산되면 산업계 타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필수 신고 국가 해외기업 결합 승인, 아직 진행 중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 필수 신고 국가 4곳과 영국, 호주 등 임의 신고 국가 2곳 당국으로부터 기업 결합 심사를 받고 있다.

지난해 초 각국에 대한 설명자료와 신고서를 제출 후 물밑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를 오가는 비행기 특성상 국내 항공기업이 결합하더라도 타국 신고가 필요하다. 특히 유럽과 일본은 필수 신고 국가로 해당 국가에서 승인받지 못하면 운항이 불가능하다.

 

[사진=연합뉴스]

 

일부 경쟁 당국에서는 중복 노선에 대한 경쟁 제한 우려를 전하고 있다. 두 항공사가 결합하는 경우 점유율이 50%가 넘는 노선이 30여 개에 달해 몇몇 당국에선 독과점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일부 필수 신고 국가에 대해 기업 결합 심사가 1년 이상 소요되자 일각에서는 무산 우려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대한항공 측은 인수 합병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지만, 업체 방침과는 별개로 항공업계 전반으로 무산도 염두해야 충격도 줄일 수 있지 않겠냐는 의견이다.

 

◆대한항공, 실적 좋지만 통합 뒤까지 막대한 자금 넣어야…합병 무산되면 항공업계 전체 타격

 

대한항공의 경우 이미 아시아나항공과 통합을 위해 자문으로만 수백억 원을 지출했고 통합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조 단위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와 올해 역대 최대 규모 실적을 달성하는 등 항공 화물 사업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연합뉴스]

 

반면 아시아나항공의 경우는 다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1~3월) 연결 기준 유동부채(1년 내에 갚아야 하는 부채)는 5조3807억 원로 나타났다.

부채 비율도 2811%로 지난해 말(2410.60%)보다 뛰었다. 아시아나항공도 1분기엔 항공 화물 실적을 잘 냈지만, 그동안의 손실을 감안하면 합병이 무산될 경우 버틸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합병 무산 시 충격 여파는 항공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해외 대형 항공사들이 연이어 출범하는 가운데 통합 대형항공사 출범이 좌절되는 경우 국내 산업도 위축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3일 "양사 통합 추진은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생존 및 일자리 보존을 위해서 필수 불가결하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의 경우 군소 항공사들이 모여 대형 항공사로 합쳐지는 등 경쟁이 가열되는 상황인데 합병이 무산되면 산업 성장과 경쟁력 강화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해외 당국에서 문제삼는 경쟁 환경을 유지하려면 신규 항공사 진입이라는 난제를 대한항공이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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