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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부터 트래블룰 시행…해외 코인거래소 이용자는 입출금 혼란스럽다.

선재관 2022-03-23 09:53:48

업비트, 메타마스크 개인지갑 등록 지원 예정

빗썸·코인원 개인지갑 전면 금지 조치…

이용자 불편함에 업비트 옮길 가능성 커져

[사진=업비트 공지 캡쳐]


[데일리동방] 25일부터 트래블룰 시행…해외 코인거래소 입출금 까다로워진다 거래소별로 정책 제각각…투자자 혼란 이어질 듯

오는 25일부터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트래블 룰을 전면 시행함에 따라 당분간 투자자들의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래블 룰은 투자자의 가상화폐 입출금 요청을 받은 거래소들이 송·수신자 정보를 수집하도록 하는 것으로,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권고한 자금 추적 규제다.

트래블룰이란 가상자산사업자(VASP)가 100만원 이상의 거래가 발생할 때 송신인과 수신인의 신원 정보를 파악해 금융당국에 보고해야 하는 법적인 의무다. 트래블룰은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라 오는 3월25일부터 시행된다.

기존 금융권에서는 이런 규제가 이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를 통해 보편화됐는데, 2020년 개정된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에 따라 전 세계 최초로 국내 가상화폐 업계에도 적용된다.

가상화폐 거래를 투명하게 해 자금세탁을 방지한다는 취지는 긍정적이지만, 해외 거래소 이용을 일부 제한하게 되는 데다 관련 정책이 거래소별로 제각각이라 투자자들의 불편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사잔 = 메타마스크 로고]

업비트에서 메타마스크 등 개인지갑으로 입·출금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빗썸·코인원 등 주요 거래소가 개인지갑 출금을 전면 금지한 상황이기에 업비트로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22일 업비트는 ‘트래블룰 이행에 따른 입출금 방식 변경 및 디지털 자산 입출금 중단 안내’라는 제목의 공지를 올리고 “메타마스크 개인지갑을 등록하는 절차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등록된 개인지갑을 통해 자유로운 입출금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메타마스크 등 개인지갑은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 서비스 이용 및 NFT 거래 등에 필수적으로 쓰인다. 앞서 국내 점유율 2, 3위를 차지하고 있는 빗썸과 코인원이 개인지갑으로의 출금을 전면 금지하면서 투자자들 우려가 커진 상황이었다. 주요 거래소에서 개인지갑으로 출금을 못하면 해외 거래소를 우회해 자금을 옮겨야 한다. 이 경우 수수료를 이중으로 내야 하는 등 번거로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업비트에서 개인지갑을 지원하면 타 거래소 사용자들이 업비트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빗썸과 코인원은 메타마스크 등의 개인지갑 지원은 아직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들 거래소는 두나무 자회사 람다256이 개발한 트래블 룰 시스템 '베리파이바스프'(VerifyVASP)를 이용하는 곳이다.

이 정책에 따라 투자자들은 현재로선 해외 거래소로 가상화폐 100만원 이상 보낼 수 없다. 일부 해외 거래소에서 업비트 계정 지갑으로 입금하는 것만 가능하다.

빗썸과 코인원, 코빗은 입출금이 가능한 국내외 거래소 명단을 곧 공지할 계획이다. 빗썸은 지난 1월부터 자체 위험평가를 통과한 해외 거래소로만 송금할 수 있도록 했는데, 트래블 룰 역시 이 명단을 위주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거래소에서 국내 타 거래소로 송금하는 경우 3사 합작법인 '코드'(CODE) 시스템을 사용하는지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가상화폐 이동은 같은 트래블 룰 시스템을 이용하는 거래소끼리만 가능한데, 람다256과 코드는 25일 전까지 두 시스템을 연동해 문제가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특금법이 트래블 룰 시행 자체는 의무화하고는 있지만, 이와 관련한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이 없다 보니 거래소별로 각기 다른 정책을 펴고 있다는 점도 혼란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일단 트래블 룰이 적용되는 금액부터 거래소마다 다르다. 업비트는 100만원 이하 가상화폐를 입출금하는 경우 트래블 룰을 적용하지 않는다.

한 번에 송금하는 가상화폐 가치가 100만원을 넘지 않는다면 트래블 룰과 상관없이 기존처럼 국내외 거래소로 자유롭게 송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인원과 코빗 역시 100만원 이상 가상화폐를 출금하는 경우에만 트래블 룰을 적용하지만, 빗썸은 모든 금액에 적용한다.

업비트는 이들 13개 거래소 중 먼저 바이낸스, 크립토닷컴, OKX, 에프티엑스(FTX), 비트맥스(BitMEX)와 연동해 입출금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업비트와 코빗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가상화폐 지갑인 메타마스크로의 송금을 허용하지만, 

한 업계 관계자는 "실명계좌를 발급한 은행과 거래소가 협의해서 트래블 룰 적용 대상을 정하기 때문에 정책이 저마다 다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업비트는 케이뱅크, 코빗은 신한은행, 빗썸과 코인원은 NH농협은행과 실명계좌 제휴를 맺고 있다.

또 다른 거래소 관계자는 "어디로 보내는지 알 수 없는 송금 건수가 줄어들고 오입금 위험이 적어지는 것은 트래블 룰의 분명한 장점"이라면서 단 "당국이 최소한의 개입으로라도 통일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주면 시행 과정이 좀 더 수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거래소를 동시에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트레이딩 봇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관계자는 "트래블룰에 관심이 크게 없는 고객들은 갑자기 외부 지갑을 등록하라고 하니 이게 뭔지 모르겠다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또 "4,50대 고객들의 경우 일부 거래소에서 제시한 외부 지갑 등록 방법이 불친절하다는 의견이 있어 자체적으로 트래블룰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4대 거래소 모두 트래블룰 시행 일자를 맞추기 위한 노력뿐 아니라 이용자가 편리하도록 정책을 개선하는 게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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