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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제약사 학술상 보면 주력분야 보인다

이상훈 기자 2022-03-04 14:27:39

임성기연구대상 상금 3억원…유한의학상은 1967년 제정해 가장 오래돼

리베이트ㆍ마케팅 상술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여러 제약사 공동후원 고려해볼만"

[사진=임성기연구자상 시상식]

[데일리동방] 많은 제약사들이 학술상을 제정하며 관련 연구를 후원하는 등 의료계 발전에 동참하고 있다. 반면 학술상을 마케팅 상술로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미약품과 임성기재단은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을 기리고 의과학 연구자를 격려하기 위해 제정한 ‘임성기연구자상’ 제1회 시상식을 지난 2일 롯데 시그니엘 서울에서 개최했다고 전했다.
 
임성기연구자상은 생명공학·의약학 연구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응용 가능성도 높은 성과를 이룬 한국인 연구자 대상의 학술상이다. 상금 규모는 3억원으로 국내 제약사 제정 학술상 중 상금규모가 가장 크다.
 
대상 수상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바이오·메디컬융합연구본부 김인산 박사다. 그는 인체가 암세포에 면역 반응을 잘 일으키도록 유도하고 암세포 사멸까지 이끌어내는 새로운 항암 면역체계 플랫폼을 연구해 상을 받았다.
 
한미약품은 이외에도 젊은의학자상, 한미수필문학상, 한미참의료인상 등을 주관 및 후원하며 의료인을 격려하고 있다.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학술상은 유한의학상이다. 서울특별시의사회가 주관하고 유한양행이 후원하는 유한의학상은 무려 1967년에 제정했다. 미래 의학발전 초석을 마련하고, 의학자의 연구 의욕을 고취한다는 취지다. 지금까지 100명이 넘는 수상자를 배출했다.
 
최근에는 특정분야에 집중한 학술상도 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제백신연구소와 함께 백신 선구자 故박만훈 부회장의 연구개발 업적을 기리기 위해 박만훈상을 제정한다고 밝혔다.
 

[사진=박만훈상 제정 협약식]

故박만훈 부회장은 2015년 세계 최초 세포배양 4가독감백신 개발, 2016년 폐렴구균백신 개발, 2017년 세계 2번째 대상포진백신 개발 등을 이끈 바 있다. 회사는 매년 2억원의 상금을 출연하며, 첫 시상은 부회장 타계 1주기인 4월 25일에 진행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은 “국내 백신 연구 분야에 한 획을 그은 박 부회장의 열정과 소망이 백신 산업에 이바지할 글로벌 인재들에게 전달되기 바란다”며 “박만훈상이 백신 산업 분야의 명예롭고 권위있는 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제약은 한국암연구재단과 함께 보령암학술상을 제정해 운영 중이다. 매년 암 퇴치를 위한 연구로 국민 보건 향상에 공로를 세운 학자의 업적을 기리고자 지난 2002년 제정했다.
 
보령암학술상은 지난 20년 동안 종양학 연구활동을 진작하는 한편, 학술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들을 발굴하고 암 연구에 대한 대내외적 관심을 조성해왔다는 점에서 학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유한양행의 유한결핵 및 호흡기학술상, 광동제약의 광동암학술상, 신풍제약의 호월송암학술상 등 제약사가 제정한 학술상은 많다.
 
다만 학술상이 많다 보니 한때는 리베이트 취급을 받기도 했으며, 대부분의 상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심사위원회에서 심사를 하기에 공정성보단 마케팅 상술로 활용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늘 따라왔다.
 
반면 “최근에는 2~3년 이내 발표한 논문만 심사 대상으로 삼고, 여러 번의 엄격한 과정을 거치는 등 심사 기준도 높아지고 있다”며 “척박한 연구환경을 개선하고 연구의지를 일깨워주는 명예로운 상”이라는 긍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개별 방송사 예능대상보단 백상대상이 더 권위있지 않나?”라며 “여러 제약사가 공동 후원하는 형태로 학술상 권위를 높이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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