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현일 서울 영등포구청장은 지난 11일 본지와 만나 “남은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오는 6월 구청장 재선에 도전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채 구청장은 취임 후 소통과 협치를 통한 가열 찬 속도전으로 50년 오랜 숙원 과제들을 해결하며 영등포구 미래 100년을 열어가기 위한 초석을 다졌다. 민선8기에는 영등포구를 문화도시로 한 단계 더 도약시켜 영등포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는 다부진 포부를 갖고 있다. 아울러 건강과 힐링, 녹지와 친환경에 중점을 두고 구민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민선7기 ‘속도전’…영등포역 앞 노점 정비‧쪽방촌 공공주도 개발‧성매매집결지 정리 등 3대 숙원사업 해결
채 구청장은 민선7기 3년 반 동안 영등포역 앞 노점 정비. 쪽방촌 공공주도 개발, 성매매집결지 정리까지 영등포 3대 숙원사업을 모두 해결했다.
영중로 보행환경 개선 사업은 영등포 신문고 첫 번째 청원이었다. 2019년 물리적 충돌 없이 소통과 상생의 노력으로 상인들을 설득해 영중로 일대 불법 노점들을 정리, ‘탁 트인 상생의 거리’로 보행환경을 개선했다. 지난해에는 영등포시장 사거리 일대 보행 환경도 개선했다. 이는 101개 노점을 36개 거리가게로 바꾸는 성과로 이어졌다.
특히 영등포구 쪽방촌 개발 등 주거 환경 개선은 영등포 지도를 확 바꿔놓을 괄목할만한 성과로 꼽힌다. 공공 주도로 거주민 우선 주거권을 보장하면서 재개발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국 최초 사례이자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채 구청장은 취임 후 이 문제를 당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강력히 건의하며 설득해나갔다. 영중로 불법 노점을 일제히 정비하며 보여준 추진력과 성과가 정부와 서울시, 구민의 신뢰를 얻는 데 큰 힘이 됐다.
3대 숙원사업 해결로 영등포구민이 체감하는 변화는 실로 엄청나다는 평가다. 구민들이 ‘가장 역동적으로 변화‧발전하는 자치구’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영등포역 불법 노점 정비로 주변 거리가 눈에 띄게 깨끗해지고 경관이 확 밝아졌습니다, 쪽방촌과 성매매집결지 개발로 주거환경 개선은 물론 지역상권 활성화 기대감도 커지고 있고요. 각 동마다 도서관과 체육시설, 주차시설 등 주민생활편의시설도 크게 늘었습니다. 샛강-안양천-도림천 등 수변에는 새로운 산책로와 쉼터가 생겨 많은 주민들이 이용하시고 만족도도 매우 높아요. 지역의 시급한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한 만큼 이제는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싶습니다.”
◇“정부‧서울시와 협의해 주민 바람대로 여의도 재건축‧재개발 속도낼 것”
여의도와 당산 지역 노후 아파트 단지의 재개발‧재건축 문제도 영등포구의 최대 현안이다. 채 구청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신속통합기획’ 방식의 재건축‧재개발에 관해서는 “전체적으로 동의한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지은 지 40-50년이 넘다보니 공용설비가 노후해 걸핏하면 정전이 되거나 수도관에서 녹물이 나오는 등 주민 안전과 건강에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부동산 문제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주민 안전과 삶의 질 문제로 접근해야 하고, 주거환경 개선과 도시 업그레이드 차원에서 당연히 추진되어야 할 사업입니다. 결코 역차별 받아선 안됩니다.”
채 구청장은 “다만 주민들의 부담도 있을 텐데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추진해서는 안된다”며 “주민 의견도 잘 반영하면서 공공성도 담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등포구는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최초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의 문화도시로 지정됐다. 이는 한강-샛강-안양천-도림천 등 풍부한 수변자원, 문래동 창작촌 예술가들, 당산‧양평의 젊은 문화, 대림동 다문화 등 개성있고 다채로운 매력과 잠재력을 인정받은 성과다.
이에 영등포구는 ‘우정과 환대의 이웃, 다채로운 문화생산도시 영등포’를 비전으로 내걸고 5년간 최대 200억원 규모로 연간 6개 분야, 25개 사업을 진행한다. 문화도시 중심에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이 있다. ‘하드웨어’ 랜드마크 문화시설과 ‘소프트웨어’ 콘텐츠를 결합시켜 문화도시로의 저력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광화문은 세종문화회관, 강남은 예술의 전당이 있습니다. 서남권 중심인 영등포에 2026년 제2세종문화회관이 완공되면 서울시립교향악단 등 수준 높은 예술단체, 예술가들의 공연을 상시적으로 감상할 수 있게 됩니다.”
“집에서 5분 이내에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5-10평 남짓한 카페나 건물 등을 활용해 동네도서관을 만들고 있습니다. 아이들 손잡고 부담 없이 방문해 내 집 안방처럼 편안하게 쉬고 놀 수 있는 공간, 주민들의 ‘동네 사랑방’으로 다가갈 수 있습니다. 도서관 8곳은 이미 주민들이 공간 기획부터 이름 짓기, 운영까지 함께 하고 있지요.”
◇“365일 발로 뛰는 현장 소통…사람 위한 따뜻한 행정 펼칠 것”
민선 8기 재선에 도전하는 채 구청장의 구정철학은 ‘사람을 위한 따뜻한 행정’이다.
특히 재임 3년 반 중 2년을 코로나 사태 속에서 주민 생명과 안전을 위한 방역 대응과 민생 안정, 지역경제 활성화에 온 힘을 쏟아 부었다. 먼저 서울시 자치구 중 처음으로 구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선제 검사를 통한 감염병 차단에 만전을 기하며 △선별진료소 3곳 △집단발생 우려 시 찾아가는 선별진료소 △백신접종편의성 향상을 위한 셔틀버스‧행정차량 제공 △백신접종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찾아가는 백신접종센터’도 운영했다.
이외에도 중소기업 육성기금 60억원, 소상공인 특별신용보증 70억원, 노동복지 종합서비스 제공, 노동자 종합지원센터 등을 통해 소상공인들의 숨통이 트였다.
“지난 3년 반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동마다 구석구석 다니며 구민들을 만나고 얘기를 듣고 문제를 해결해왔습니다. 마스크를 썼지만 먼저 얼굴을 알아보시고 반겨주십니다. ‘일하는 구청장’이라는 타이틀도 주셨지요. 코로나19로 어려운 여건에서도 영등포구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주신 구민과 구청 직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대담 : 주진 생활경제부장
△정리 : 이상훈 생활경제부 기자
◇채현일 서울영등포구청장 약력
△1970년 광주출생 △서울대학교 정치학과 졸업 △국회의원 보좌관 △서울시장 정무보좌관 △문재인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 △민선7기 영등포구청장 △2021년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 일자리 및 소득불균형 완화 분야 최우수상 △2022년 참좋은 지방자치 정책대회 참좋은지방정부협의회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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