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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데이터 경쟁력 높여 '금융 넷플릭스'로 거듭날 것"

이아현 기자 2022-01-26 17:49:38

"은행도 넷플릭스처럼 초개인화된 금융 서비스 제공"

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이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은행연합회]

[데일리동방] 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이 은행이 ‘금융의 넷플릭스’로 거듭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은행의 데이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 마련과 은행권 규제 완화를 남은 임기 동안 이뤄야 할 과제로 꼽았다.
 
26일 김 회장은 오후 진행한 은행연합회 기자 간담회에서 취임 후 1년 간의 성과를 돌아보고 올해 계획을 이야기했다.
 
그는 은행의 데이터 확보와 관련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초개인화한 상품을 개발하고 선보이는 것이 중요한 시대인데, 그 원재료가 데이터”라며 “현행 규제 체계상 은행이 빅테크에 비해 데이터 경쟁력을 강화하기 불리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빅테크∙인터넷전문은행은 금융업에 진출해 있는 반면, 은행의 비금융 진출은 극히 제한돼 있다는 것이다.
 
마이데이터 제도 역시 은행에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은행들은 가장 비밀스러운 송금인의 개인정보까지 제공하는데, 빅테크의 상거래 정보는 대분류 형태만 제공돼 은행들은 의미 있는 정보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남은 임기 동안 이루고자 하는 주요 과제로 ‘데이터 경쟁력’을 꼽았다. 그는 “넷플릭스가 성공한 것은 방대한 고객 데이터 기반으로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 및 기획할 수 있어서였다”며 “은행도 넷플릭스처럼 초개인화된 개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여러 제도상 은행권 데이터 경쟁력에 제약 요인이 많은데, 임기 중 이를 최대한 개선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3월 대선을 앞두고 새 정부에 바라는 점과 관련한 질문에는 “코로나 지원∙불평등 양극화 개선 등 금융 공약들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데, 금융산업 자체를 육성하기 위한 공약도 보였으면 한다”며 “은행업권에 대한 규제 개선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금융 전환에 따른 은행권의 점포 폐쇄 움직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김 회장은 “비대면 금융 확대에 따른 오프라인 점포 폐쇄는 시대적 변화에 따라 불가피하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며 “인위적으로 점포 폐쇄를 억제하기보다는 어떠한 고객들이 점포를 이용하고, 어떠한 업무를 보는지 잘 파악한 후에 맞는 전략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의 겸영∙부수업무 문제와 관련해 계속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은행 부수업무의 현재 정의가 ‘여∙수신 고유 업무와 연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돼있는데, 이 판단 기준을 완화해 플랫폼 사업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비금융회사에 대한 15% 출자 제한도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 회장은 기존 은행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냈다. 그는 “기존 시중은행이 이미 인터넷전문은행이 수행하는 업무를 모두 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시중은행에 새로운 업무 범위를 추가로 열어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기존 은행이 타깃 고객층에게 애자일하게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해서 제공할 수 있도록 사업 전략상 별도의 조직을 설립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고자 하는 취지로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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