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도 인기인 투인원 멀티 에어컨 등 대용량 프리미엄 가전 등 판매가 보복 소비와 맞물려 힘을 받고 있다. 가전양판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집콕, 보복 소비 영향으로 지난해 이어 올해도 내수 가전 유통 시장은 대형 가전 교체 수요가 실적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1분기까지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 모두 전년 대비 매출, 영업익 모두 늘었다.
이같은 실적엔 전국적 점포망을 기반으로 접근성을 높이면서 프리미엄 체험 서비스 확대에 나서온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전자랜드 파워센터 매장 강화 전략이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고가 프리미엄·대형 가전은 10년 이상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매장에서 직접 보고 신중하게 고르는 소비 특성이 강하다.
◇ "에어컨도 '프리미엄'"...롯데하이마트 초대형 체험 매장 '메가스토어' 출점 '박차'
전국 448개 매장, 시장 점유율 36.5%(전체 시장 48조8000억원대, 가전 시장 29조5000억원대)의 업계 선두 롯데하이마트는 오프라인 '점포 효율화, 다변화'에 집중, 온라인 편의성과 오프라인 체험을 강화한 500평 이상 초대형 체험형 매장 메가스토어를 2020년 1월 9일 첫 선을 보였다. 올해 메가스토어 신제주점과 압구정점을 시작으로 8개점 추가 출점을 완료하면서 연말까지 15개 이상 갖추는 게 목표다.
메가스토어 매장은 브랜드 전문관을 비롯해 프리미엄 오디오 청음실, 1인 미디어존, 캠핑존, 인테리어존 이외 휴식을 위한 카페, 퀘렌시아존, 펫스파 시설 등 체험과 경험을 극대화하도록 구성한 게 특징이다.
규모 약 676평(2235㎡) 서울 강서구 방화동 '메가스토어 김포공항점' 12호점까지 냈다. 브랜드 전문관, 카페 등 메가스토어 기본 구성에 매장마다 조금씩 다른 체험을 강조하고 있다.
약 2248평(7431㎡) 2층 규모 서울 송파구 '메가스토어 잠실점'이 1호점이다. 롯데하이마트 오프라인 매장 역량을 집약한 리뉴얼 점포다. e스포츠 경기장까지 갖추고 있다.
같은 해 8월 비수도권 첫 메가스토어 '메가스토어 울산점'을 745평(2463㎡) 5층 규모로 연 데 이어 11월 서울 강서구 등촌동 505평(1700㎡) 3층 규모 '메가스토어 발산점', 경남 마산구 석전동 591평(1953㎡) 4층 규모 '메가스토어 마산점'을 동시 출점했다. 12월엔 7호점 창원시 상남동 725평(2398㎡) 5층 규모 '메가스토어 상남점'을 선보였다.
1987년 설립한 롯데하이마트는 삼성·LG전자, 다이슨·일렉트로룩스 등 국내외 제조사 1300여 가지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다. 프리미엄 상품뿐만 아니라 중소형 제조사, 스타트업 혁신 기업 제품까지 다룬다. 베이직·디자인·아이디어·시리즈 4종 소형·대형 200여 가지 제품의 자체 브랜드(PB) '하이메이드'도 운영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이 가운데 에어컨을 비롯해 냉장고, 세탁기, 생활·주방가전 취급이 지난해 기준 거의 70%(69.3%)다. 900리터급 냉장고와 500리터급 김치냉장고, 23kg 이상 세탁기 등 대용량 프리미엄 제품이 대세다. 에어컨도 투인원 멀티 에어컨이 인기다.
롯데하이마트와 함께 카테고리 킬러형 전문점으로서 전국 136개 매장, 시장 점유율 7.7% 업계 양대산맥 전자랜드도 2017년부터 체험 중심 프리미엄 매장 '파워센터' 전환에 나서오고 있다.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 속 직접 제품을 만져보고 사용해보며 제품 특징과 차이점 등 소비자 체험을 극대화하려는 게 주된 목적이다. 전자랜드는 "파워센터는 제품·브랜드별 비교 구입이 쉽고 집 구조 재현 후 가전 배치나 인테리어를 구매 전 확인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전자랜드 파워센터는 가전 품목 특성에 맞게 메이커존(브랜드별 대형 가전 비교 체험)과 건강가전존, 주방가전존, TV존과 IT존, 이미용·욕실존, 게이밍존 등 '제품 존'을 세분화, 원하는 품목을 편하게 비교 체험하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안마의자, 의류관리기 운영 등 휴식 공간까지 배려했다.
최근엔 벤스 가구와 세스코 등 협업을 통해 브랜드, 서비스 매장 체험을 확대, 강화하고 있다.
2017년 7월 용산본점을 파워센터 1호점으로 재단장해 열었다. 전자랜드 1963년 설립 후 1988년 문을 연 용산본점은 국내 최초 가전양판점이자 국내 가전유통업 역사를 상징하는 대표 매장이다. 전자랜드 매장 중 가장 크다.
전자랜드는 용산본점 리뉴얼 오픈 이후 출점 매장 모두 파워센터 지점으로 열고 있다. 노후 매장 리뉴얼 시에도 파워센터로 전환하고 있다.
2016년 2개, 2017년 15개, 2018년 28개, 2019년 32개, 2020년 26개 매장을 파워센터로 신규 출점하거나 재단장해 열면서 전국 매장 가운데 파워센터는 104개다.
올해도 7월 말까지 14개 파워센터를 신규, 리뉴얼 오픈했다.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전자랜드는 "무엇보다 고객이 직접 실물을 보고 나서 구입하고 싶어하는 대형 가전이 판매 주력"이라며 "오프라인 매장 장점을 극대화하고 체험을 강조한 프리미엄 매장 확대 전략이 기조"라고 강조했다. 실제 파워센터 신규 매장을 꾸준히 내면서 매출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자랜드는 지난달 용산에 업그레이드한 체험형 매장 '타이푼점'을 여는 등 프리미엄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파워센터 주요 가전업체 프리미엄 가전 제품뿐만 아니라 캠핑 용품부터 캠핑 가전, 캠핑카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이외 매장 방역·서빙에 로봇을 활용하면서 4차 산업 로봇 기술까지 적용, 경험할 수 있다.
롯데하이마트, 전자랜드 양강 모두 오프라인 매출이 더 높다. 온오프 투트랙 기조 속 롯데하이마트 온라인 매출 비중은 지난해 15%선에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올 1분기(21.2%), 2분기(26%) 전년 대비 가파른 온라인몰 신장세 속 매출 비중은 2분기 19.5%까지 확대됐다. 실제 가전과 시너지를 노리고 홈인테리어, 가구 등 품목 위주로 카테고리 확장에 힘을 싣고 있기도 하다.
업계는 "설치가 쉬운 창문형 에어컨 등은 온라인에서 구입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에어컨은 벽걸이형, 스탠드형 모두 설치까지 마쳐야 하는 품목"이라며 "온라인 구매가 쉽지 않은 구조이다 보니 직접 와서 보고 담당자를 통해 설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벽걸이형, 스탠드형 단독 구입보다 멀티형 구매가 최근 구매 트렌드"라며 "이는 판매 단가를 높이면서 오프라인 매장 구입이 선호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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