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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新유산균 전쟁, 포스트바이오틱스 시대 열리나?

이상훈 기자 2021-07-20 13:07:00

관련 시장 커지며 업체들 속속 제품 출시...새 바람 일으킬지는 미지수

[데일리동방] 프로바이오틱스가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주역으로 떠오르면서 시장을 좀 더 세분화, 전문화하려는 경향이 점차 짙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새롭게 등장한 게 포스트바이오틱스인데 관련 시장을 선점하려는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프로바이오틱스란 충분한 양을 투여했을 때 숙주에게 건강 이익을 주는 살아있는 미생물을 총칭한다. 흔히 유산균과 같은 용어라 생각하기 쉬운데 유산균은 우유에 함유돼 있는 유당을 분해해 유산을 생성하는 균이다. 따라서 유산균이 프로바이오틱스 범위에 포함된다고 보는 게 맞다.

프로바이오틱스가 면역력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지면서, 건기식 시장에서 프로바이오틱스의 입지는 점차 굳건해지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규모는 2016년 1903억원에서 2020년 8856억원으로 무려 365% 증가했다. 올해는 1조원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건기식 시장의 전통적 강호인 홍삼은 2018년 1조5093억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에는 1조4332억원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여전히 홍삼이 1위이긴 하지만 프로바이오틱스의 아성이 홍삼마저 위협하고 있다.

이처럼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많은 제약 바이오 업체들이 프로바이오틱스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그러자 시장 내에서 경쟁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일부 업체들은 제품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 바로 포스트바이오틱스다. 프로바이오틱스의 먹이가 될 수 있는 식이섬유를 프리바이오틱스라고 하는데,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를 함께 먹어야 활동 유용성을 더 높일 수 있어 이 둘을 합친 신바이오틱스 제품이 등장했다. 포스트바이오틱스는 신바이오틱스에 유산균이 분비한 대사산물까지 포함한 것을 말한다.

관련 업체들은 포스트바이오틱스가 장 점막 부착 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유해균을 직접 사멸하는 것이 가능하며 위산과 담즙산에 강해 장까지 안정적으로 도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사진=신풍제약]

신풍제약은 자사의 첫 번째 장 건강관련제품인 ‘포스트바이오틱스’를 19일 출시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주원료인 17종 혼합유산균은 국내 유산균 전문 업체 메디오젠의 특허를 받은 SP복합코팅기술을 적용해 장까지 살아서 도달하게 한다. SP복합코팅은 해조류 유래 다당체와 호박유래다당체를 사용해 유산균의 생존율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풍제약 건강기능사업부 담당자는 “출시 전 직원 대상으로 테스트 판매한 결과 매우 높은 구매율과 관심을 보여 제품에 대한 자신감은 충분하다”며 “향후 지속적인 제품 개발을 통해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인류건강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사진=종근당건강]

종근당건강의 유산균 브랜드 락토핏은 대용량 유산균 ‘락토핏 생유산균 플러스포스트바이오틱스’를 새롭게 출시하며 전국 코스트코 매장에 순차 입점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코스트코 대표 유산균으로 불리는 ‘락토핏 장을위한생유산균19’에 새 균주 조합 LACTO-5X(락토5X)을 적용해 리뉴얼한 제품이다. 이 제품 역시 코스트코 전용 제품이며 용량도 기존 180포에서 200포로 증량했다.

종근당건강 관계자는 “남녀노소 모두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하는 시기인 만큼, 장 내 유산균이 감소하는 노년층은 물론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함께 섭취할 수 있도록 이번 신제품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사진=GC녹십자]


한편 GC녹십자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마이크로바이옴 포스트바이오틱스'의 누적 판매량 300만개 돌파를 기념해 '포스트바이오틱스 메가 프로모션'을 25일까지 진행한다.

이 제품은 TV홈쇼핑 100회 이상 완판을 기록하며 누적 판매량 300만개를 넘어섰다.

포스트바이오틱스 메가 프로모션에서는 포스트바이오틱스, 포스트바이오틱스 맥스 제품을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한 소비자에게 포스트바이오틱스 본품 1개(1개월 분)를 추가로 증정한다.

하지만 포스트바이오틱스 제품 선택 시에는 신중한 판단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업체들이 앞 다퉈 효능에 대해 광고를 하고 있지만 필요 이상으로 과장된 경우도 있고, 오히려 장내 환경에 따라 유해균으로 바뀔 수 있어 과도한 복용을 피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포스트바이오틱스가 건기식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지는 아직 미지수”라며 “시장 진입 장벽이 낮고 마케팅이나 유통비용의 비중이 큰 레드오션이기에 시장 규모에 비해 수익을 보는 업체는 많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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