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9일 국내 주요 증권사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했다. REP는 본격적인 기업공개(IPO)에 앞서 상장 심사, 공모 등을 도와줄 증권사를 찾는 과정이다. 주관사가 선정되면 기업과의 협의를 거쳐 상장 일정 조율이 진행된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사업, 건축사업, 인프라 개발 등 건설업을 주력으로 한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7조1884억원이며, 영업이익은 2587억원을 기록했다. IB업계에서 추정하는 상장 후 기업가치는 10조원 이상이다.
재계는 이번 기업공개를 두고 현대차 그룹이 정의선 회장 중심의 지배구조로 개편되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연말 기준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11.72%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다. 상장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면, 그룹 계열사 지분 확보, 정몽구 명예회장 지분 상속에 사용하는 길이 열린다.
특히 정 회장 중심의 성공적인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서는 모비스 지분 확보가 필수적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가 현대자동차 지분 21.43%를 보유하고 있고, 현대차는 기아 지분 33.88%를 확보한 순환출자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정 회장의 계열사 지분은 현대차 2.62%, 기아차 1.74%, 현대모비스 0.32%에 불과하다. 오너 그룹 총수 위치에 오르기에는 지분이 적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확인해 본 결과 입찰제안요청서를 보낸 것이 맞다"라며 "일정, 금액 등 세부적인 것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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