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에 손광민이라는 선수가 있었습니다. 2007년 2차 4라운드 29순위로 입단했습니다. 1차 지명 선수도 성공하기 힘든 프로야구 세계에서 4라운드 지명 선수는 특출나지 않으면 팬들에게 이름이 각인되기 어렵습니다. 롯데자이언츠 팬 중에서도 손광민이라는 이름의 선수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손아섭이란 이름의 선수는 야구팬이 아니라도 프로야구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다 알 것입니다. 골든글러브 외야수상을 5번 수상했고, 정규리스 최다안타 1위에도 3번이나 차지했습니다.
야구팬 대부분이 모르고 기록도 미비했던 손광민 선수는 지난 2009년 이름을 바꿉니다. 바로 손아섭입니다. 개명 후 손아섭 선수는 최고의 실력을 보이며 국가대표 외야수로 이름을 날립니다.
이름이 모든 것을 결정하지는 않겠지만, 분위기를 쇄신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길 기대하고 개명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개인뿐 아니라 기업도 도약을 위해 회사명을 변경하기도 합니다. 낡은 이름을 바꿔 변화와 혁신을 꾀하겠다는 의지입니다.
◆간판 바꿀 준비하는 SK그룹 계열사
SK그룹은 지난 2019년부터 몇몇 계열사의 상호변경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SK그룹 주력사인 SK텔레콤은 물론 SK건설과 SK이노베이션 일부 자회사의 사명변경 가능성이 CEO 입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해 1월 CES2020에서 “이동통신사업과 New ICT 간 협력체계를 의미하는 ‘SK하이퍼커넥트’는 어떨까 고민 중”이라며 구체적인 새 사명 이름까지 밝혔습니다.
이 외에도 ‘T스퀘어’, ‘SK투모로우’, ‘SK테크놀로지’ 등이 후보 SK텔레콤의 새 사명으로 거론됐습니다.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SK텔레콤의 새 이름은 ‘SKT스퀘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SK텔레콤이 이 이름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상호 가등기 신청을 했기 때문입니다.
SK텔레콤과 신 상호 가등기 신청을 한 것이 아닙니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지난해 ‘SK엔스파이어’, ‘SK엘리멘탈’, ‘SK컨버전트’를, SK에너지는 ‘SK엔무브’, ‘SK웨이즈’, ‘SK프로니어로’를 가등기 신청했었습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지난해 “새 정체성 정립 차원에서 계열 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자회사에 기존 업을 탈피한 새 사명으로 변경, 변화와 혁신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SK건설은 지난해 10월 ‘SK에코플랜트’, ‘SK임팩트’, ‘SK서클러스’ 등 3개 상호에 대해 가등기를 신청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지난 3월 주총에서 사명 변경을 승인받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주총 안건에 상호변경 건이 오르지 않았습니다. SK건설은 이달로 유효기간이 끝나는 3개 상호를 다시 가등기 신청해 6개월 내 상호를 변경할 수 있음을 예고했습니다.
◆‘딥체인지’ 위한 SK그룹의 사명 변경
SK그룹 계열사들의 이 같은 상호변경 추진은 특정 업종에 한정되지 않는 ‘딥체인지(근본적 변화)’를 추구하기 위한 것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019년 SK이천포럼에서 “기업 이름으로 에너지, 화학 등을 사용하면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기 힘들다”며 “과거에는 자랑스러운 이름이었을지 몰라도 지금은 사회 가치와 맞지 않거나 환경 피해를 주는 기업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과거의 이미지에 한정된 이름은 기업 영역을 확장할 때 제한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SK텔레콤의 사명 변경은 10년 전 LG유플러스의 사명변경과 데자뷰됩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0년 LG텔레콤・LG데이콤・LG파워콤을 합병하면서 현 이름으로 변경했습니다. 당시 사명변경 이유에 “‘텔레콤’이란 사명은 이동통신 영역에 고착화돼 있어 탈통신의 다양한 사업영역을 포괄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 회장이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기 힘들다”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SKT, 중간지주 개편안 곧 마무리
SK그룹은 올해 지배구조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바로 SK텔레콤의 중간지주 변신입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달 정기 주총에서 “올해 반드시 지배구조 개편을 실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SK텔레콤이 중간지주로 분할해야 하는 이유는 SK텔레콤과 자회사의 가치 극대화와 함께 공정거래법 개정에 따른 영향입니다. 개정된 공정거래법상 SK텔레콤은 현재 20%의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SK하이닉스 지분을 10%가량 추가 인수해야 합니다.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7조원대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SK텔레콤을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분할해 SK텔레콤 투자회사(중간지주) 밑에 SK하이닉스 등을 두면 유예가 적용돼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향후 중간지주를 그룹 지주회사인 ㈜SK와 합병하게 되면 SK하이닉스는 ㈜SK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올라가 투자에 자유롭게 됩니다. 현재 손자회사는 M&A 등을 하려면 지분 100%를 소유해야 합니다.
박정호 사장은 14일경 중간지주사 설립 등 지배구조 개편 방향에 대해 직접 설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중간지주를 만들 것인지 사실상 확정했다는 의미입니다.
◆사명변경, 지배구조・사업구조 개편 극대화를 위한 도구?
지난 2019년부터 SK그룹 내에 불거진 사명 변경이 올해 좀 더 가시화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사명 변경은 언제든지 할 수 있지만 극적인 연출을 위해서는 타이밍이 필요합니다. 통상 새로운 사명은 기업의 비전, 미래 먹거리 등을 대대적으로 알리거나 구조적인 변화가 있을 때 실시합니다.
SK텔레콤의 중간지주 설립은 SK그룹 지배구조의 변화를 예고하는 것인 만큼 사명변경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아니 지배구조 변화를 대대적으로 알리기 위해 사명변경을 도구로 사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성명학에서는 이름을 바꾼다고 바로 어떤 힘을 나타내지는 못한다고 합니다. 수없이 불러지고 각인되면서 이름에 영혼이 실리게 된다고 합니다.
손아섭 선수도 이름을 바꿨기 때문에 실력이 늘어 국가대표 외야수가 된 것은 아닐 것입니다. 부단한 노력이 계속됐기 때문에 최고 반열에 올랐고 손아섭이라는 이름이 각인될 수 있었습니다.
SK그룹 계열사들이 개명을 해도 낯설어서 한동안 옛날 이름이 더 많이 불러질 수 있습니다. 새로운 사명이 사람들에게 빠르게 각인되는 것은 결국 개명 이유처럼 새로운 방향성에 맞는 성과를 거두는 데 달렸다고 보입니다.
하지만 손아섭이란 이름의 선수는 야구팬이 아니라도 프로야구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다 알 것입니다. 골든글러브 외야수상을 5번 수상했고, 정규리스 최다안타 1위에도 3번이나 차지했습니다.
야구팬 대부분이 모르고 기록도 미비했던 손광민 선수는 지난 2009년 이름을 바꿉니다. 바로 손아섭입니다. 개명 후 손아섭 선수는 최고의 실력을 보이며 국가대표 외야수로 이름을 날립니다.
이름이 모든 것을 결정하지는 않겠지만, 분위기를 쇄신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길 기대하고 개명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개인뿐 아니라 기업도 도약을 위해 회사명을 변경하기도 합니다. 낡은 이름을 바꿔 변화와 혁신을 꾀하겠다는 의지입니다.
SK그룹은 지난 2019년부터 몇몇 계열사의 상호변경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SK그룹 주력사인 SK텔레콤은 물론 SK건설과 SK이노베이션 일부 자회사의 사명변경 가능성이 CEO 입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해 1월 CES2020에서 “이동통신사업과 New ICT 간 협력체계를 의미하는 ‘SK하이퍼커넥트’는 어떨까 고민 중”이라며 구체적인 새 사명 이름까지 밝혔습니다.
이 외에도 ‘T스퀘어’, ‘SK투모로우’, ‘SK테크놀로지’ 등이 후보 SK텔레콤의 새 사명으로 거론됐습니다.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SK텔레콤의 새 이름은 ‘SKT스퀘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SK텔레콤이 이 이름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상호 가등기 신청을 했기 때문입니다.
SK텔레콤과 신 상호 가등기 신청을 한 것이 아닙니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지난해 ‘SK엔스파이어’, ‘SK엘리멘탈’, ‘SK컨버전트’를, SK에너지는 ‘SK엔무브’, ‘SK웨이즈’, ‘SK프로니어로’를 가등기 신청했었습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지난해 “새 정체성 정립 차원에서 계열 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자회사에 기존 업을 탈피한 새 사명으로 변경, 변화와 혁신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SK건설은 지난해 10월 ‘SK에코플랜트’, ‘SK임팩트’, ‘SK서클러스’ 등 3개 상호에 대해 가등기를 신청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지난 3월 주총에서 사명 변경을 승인받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주총 안건에 상호변경 건이 오르지 않았습니다. SK건설은 이달로 유효기간이 끝나는 3개 상호를 다시 가등기 신청해 6개월 내 상호를 변경할 수 있음을 예고했습니다.
SK그룹 계열사들의 이 같은 상호변경 추진은 특정 업종에 한정되지 않는 ‘딥체인지(근본적 변화)’를 추구하기 위한 것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019년 SK이천포럼에서 “기업 이름으로 에너지, 화학 등을 사용하면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기 힘들다”며 “과거에는 자랑스러운 이름이었을지 몰라도 지금은 사회 가치와 맞지 않거나 환경 피해를 주는 기업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과거의 이미지에 한정된 이름은 기업 영역을 확장할 때 제한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SK텔레콤의 사명 변경은 10년 전 LG유플러스의 사명변경과 데자뷰됩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0년 LG텔레콤・LG데이콤・LG파워콤을 합병하면서 현 이름으로 변경했습니다. 당시 사명변경 이유에 “‘텔레콤’이란 사명은 이동통신 영역에 고착화돼 있어 탈통신의 다양한 사업영역을 포괄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 회장이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기 힘들다”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SKT, 중간지주 개편안 곧 마무리
SK그룹은 올해 지배구조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바로 SK텔레콤의 중간지주 변신입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달 정기 주총에서 “올해 반드시 지배구조 개편을 실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SK텔레콤이 중간지주로 분할해야 하는 이유는 SK텔레콤과 자회사의 가치 극대화와 함께 공정거래법 개정에 따른 영향입니다. 개정된 공정거래법상 SK텔레콤은 현재 20%의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SK하이닉스 지분을 10%가량 추가 인수해야 합니다.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7조원대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SK텔레콤을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분할해 SK텔레콤 투자회사(중간지주) 밑에 SK하이닉스 등을 두면 유예가 적용돼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향후 중간지주를 그룹 지주회사인 ㈜SK와 합병하게 되면 SK하이닉스는 ㈜SK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올라가 투자에 자유롭게 됩니다. 현재 손자회사는 M&A 등을 하려면 지분 100%를 소유해야 합니다.
박정호 사장은 14일경 중간지주사 설립 등 지배구조 개편 방향에 대해 직접 설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중간지주를 만들 것인지 사실상 확정했다는 의미입니다.
◆사명변경, 지배구조・사업구조 개편 극대화를 위한 도구?
지난 2019년부터 SK그룹 내에 불거진 사명 변경이 올해 좀 더 가시화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사명 변경은 언제든지 할 수 있지만 극적인 연출을 위해서는 타이밍이 필요합니다. 통상 새로운 사명은 기업의 비전, 미래 먹거리 등을 대대적으로 알리거나 구조적인 변화가 있을 때 실시합니다.
SK텔레콤의 중간지주 설립은 SK그룹 지배구조의 변화를 예고하는 것인 만큼 사명변경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아니 지배구조 변화를 대대적으로 알리기 위해 사명변경을 도구로 사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성명학에서는 이름을 바꾼다고 바로 어떤 힘을 나타내지는 못한다고 합니다. 수없이 불러지고 각인되면서 이름에 영혼이 실리게 된다고 합니다.
손아섭 선수도 이름을 바꿨기 때문에 실력이 늘어 국가대표 외야수가 된 것은 아닐 것입니다. 부단한 노력이 계속됐기 때문에 최고 반열에 올랐고 손아섭이라는 이름이 각인될 수 있었습니다.
SK그룹 계열사들이 개명을 해도 낯설어서 한동안 옛날 이름이 더 많이 불러질 수 있습니다. 새로운 사명이 사람들에게 빠르게 각인되는 것은 결국 개명 이유처럼 새로운 방향성에 맞는 성과를 거두는 데 달렸다고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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