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과거 '천송이 코트' 사태로 대대적으로 액티브X 보안프로그램 폐지가 결정됐지만 증권사 홈페이지의 exe보안프로그램 설치는 남아있어 여전히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액티브X가 시스템 리소스를 점유해 컴퓨터 성능을 저하시키고, 불편함을 야기해 폐지됐는데, 보안프로그램 설치 역시 똑같은 불편함을 초래해 사실상 개선된 게 없다는 지적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 인터넷 홈페이지를 PC로 방문했을 때, 대부분의 증권사가 보안응용프로그램 설치를 권장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접속 하기만 해도 수초 이내에 보안프로그램 설치창으로 강제 이동되며 해킹방지프로그램, 공동인증서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홈페이지를 이용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삼성증권도 홈페이지를 보는 도중 강제로 보안프로그램 설치창으로 이동한 뒤 암호화프로그램, 공동인증프로그램 설치를 권유하고 있으며, 한국투자증권도 키보드보안, PC방화벽, 보안브라우저, 이상금융탐지시스템 등을 설치하도록 설계돼 있다.
특히 일부 증권사 홈페이지는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확인할 수 있는 회사소개, 간단한 공지사항 등을 확인하려해도 막무가내로 설치 안내창이 뜨게 된다. 보안이 필요 없는 부분까지도 보안프로그램 설치를 종용해 이용자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과거 국내 웹페이지는 브라우저 상 응용프로그램인 ‘액티브X’ 를 활용해 보안 프로그램 구동하면서 호환성과 컴퓨터 성능 저하 등의 문제가 발생해 폐지됐다. 하지만 보안프로그램 설치는 그대로 유지되면서 이용자들은 원하지 않아도 각종 exe, 플러그인 프로그램 설치해야 홈페이지를 이용할 수 있어 사실상 과거와 다를 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나마 금융감독원이 2016년 ‘전자금융거래시 금융소비자 편의성 제고’ 세부 추진계획을 통해 보안프로그램 설치를 6~7개 항목에서 1개로 줄였다. 또 금융상품 소개나 시세조회 등 단순 조회성 웹페이지는 소비자가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도록 권고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보안 문제가 나타날 경우 책임을 뒤집어쓰기 때문에 권고사항대로 보안프로그램 설치를 권장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되도록 보안프로그램 없이 실시간으로 웹 상에서 감시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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