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이달 중 2000억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지난 2019년 이후 2년 만에 공모채 시장 복귀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한다.
SK네트웍스는 기존 상사 중심 사업구조에서 점차 변모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6년 SK매직(옛 동양매직) 인수에 이어 2019년 SK렌터카(옛 AJ렌터카)도 품었다. ‘구독경제’가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는 가운데 성공적인 개편으로 평가된다.
이 과정에서 부채비율은 급등(2015년 258.4%→2019년 339.8%)했다. 인수합병(M&A)에 따른 자금소요, 리스회계기준 변경 등이 원인이다. 그러나 렌탈업을 중심으로 한 수익성 개선과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큰 우려는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는 유류소매사업부문을 매각해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재무안정성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현재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은 최신원 회장이다. 최 회장은 계열사 6곳에서 2235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ESG경영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SK네트웍스는 G(지배구조)가 불투명하다는 점을 스스로 입증한 셈이다.
현재 ESG가 기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부문은 회사채가 유일하다고 볼 수 있다. 인증 제도가 도입되면서 결정금리에 영향을 미친다.
ESG채권을 발행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E(환경)와 S(사회)에 집중하고 있으며 G는 평판리스크를 담당한다. 따라서 SK네트웍스가 공모채를 발행하는 데 최 회장 리스크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기관투자자들이 평판리스크를 무시할 수 없다.
SK네트웍스도 이를 감지하고 있는 분위기다. SK네트웍스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ESG경영 체계 확립을 통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래 가치가 있는 사업에 적극 투자해 시장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ESG채권이 아닌 일반 회사채로 발행하기 때문에 최 회장이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볼 때 불미스러운 사건들은 단연 기관들에게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각종 불매운동 등이 평판리스크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최신원 리스크 ON] ②SK매직, 승승장구 실적에도 불안한 I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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