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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하늘길, 누가 먼저 열까...현대차 vs 한화 에어택시 전쟁

김성훈 기자 2021-03-30 15:09:16

한화시스템, 1조2000억 유증...우주항공·에어택시 투자

현대차, 2028년까지 8인승 드론택시 상용화 목표

한화시스템의 전기추진시스템과 드론택시 '버터플라이' [사진=한화시스템]



[데일리동방] 한화그룹과 현대차그룹이 각 계열사를 통해 도심항공교통수단(UAM)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2025년 시범운행을, 현대차는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어 누가 먼저 하늘 길을 열 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29일 주주배정 방식으로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보통주 7868만9000주를 새로 발행하고,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청약예정일은 6월 3∼4일이며, 예정 발행가는 주당 1만5250원이다.

한화시스템은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한화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인 우주항공 사업과 도심항공교통수단(UAM) 분야에 투자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최근 그룹 내 우주항공 산업을 총괄할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하고, 본격적으로 우주 산업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스페이스허브의 팀장 맡아 직접 지휘하기로 한 점은, 우주항공 산업에 대한 한화그룹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UAM 부문의 경우 한화시스템의 주도로 사업이 빠르게 진척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8일 에어택시 상용화의 열쇠인 ‘전기추진시스템’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전기추진시스템은 기체가 수직으로 이륙하고, 뜬 뒤에는 기체가 앞으로 나가게 하는 역할을 한다.

활주로 없는 이착륙을 가능케 하고, 기체를 가볍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UAM 상용화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한화시스템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 내 전기추진시스템을 테스트할 예정이다.

테스트는 미국에서 이루어지며, 한화시스템과 협업 중인 ‘오버에어’와 공동으로 진행한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월 오버에어 지분 30%를 인수했다.

양사는 현재 전기추진시스템을 장착할 기체인 ‘버터플라이’도 제작 중이다.

승객을 태울 수 있는 ‘에어택시’로 개발 중인 ‘버터플라이’는 최대속도가 시속 320km에 이른다.

용인 터미널에서 광화문역까지 15분만에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김석균 한화시스템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부장은 “2024년까지 기체 개발, 2025년 시범 운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도 UAM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6월 국토부가 주관한 민관 협의체 UAM 팀 코리아에 참여한 데에 이어, 같은 해 9월 인천국제공항공사·KT 등과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개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작년 12월에는 UAM을 현대차그룹의 4대 미래사업으로 선정하고, 2028년까지 8인승 드론택시 기체를 상용화하겠다고 선포했다.

2026년 물류 운송용 드론을 먼저 출시하고, 노하우를 쌓아 여객 기능을 안정화한 드론택시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부도 2025년부터 드론택시를 상용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UAM 사업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라며 “시장 선점이 갖는 의미도 적지 않기 때문에 한화와 현대차 어느 쪽이 먼저 기체 양산에 성공할 지에 대한 관심도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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