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조선3사(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수주액이 당초 목표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의 경우 발주 후 건조로 이어지는 기간이 1년여 소요되는 만큼 최근 2년간의 수주 부진은 올해 조선사 실적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2019년 83억7000만달러, 지난해 72억1000만달러의 수주목표를 각각 세웠다. 하지만 실제 수주액은 2019년이 68억8000만달러, 지난해 56억4000만달러에 그쳤다. 수주 목표 달성률은 2019년 82.1%, 지난해 78.2%에 각각 머물렀다.
삼성중공업 역시 2019년 78억달러, 지난해 84억달러의 수주 목표에 실제 수주는 각각 71억달러, 55억달러에 그쳤다. 수주 목표 달성률 역시 각각 91.0%, 65.4%에 머물렀다.
한국조선해양도 2019년 159억달러, 2020년 110억달러를 수주목표를 설정했지만 각각 130억달러(2019년), 91억6000만달러(2020년)를 수주하는데 그쳐, 2년간 목표 대비 82~83% 달성에 만족해야 했다.
이에 조선업계에서는 희망퇴직, 무급휴직, 순환배치 등 인력 구조조정·재배치에 들어갔다. 현장에 투입할 일감 감소가 예상되면서 고정비 절감에 들어간 것이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수시로 희망퇴직을 접수하고 있고, 현대중공업은 일감이 없는 사업장의 근로자들을 타 부서로 순환배직 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 특성상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 수주한 선박들은 올해 연말 이후에 건조가 시작될 것"이라며 "지난해 수주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조선사들은 올해를 버틸 일감이 충분치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3월까지 수주한 선박들은 평균 단가가 낮아 미래 수익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국 조선사들이 수주한 선박의 평균 단가는 2019년과 작년 대비 11% 낮은 수준"이라며 "이는 한국이 강점을 보유한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발주가 아니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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