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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삐걱이는 현대車·기아]② 노조에 막힌 車 온라인 판매…인력 개편도 지지부진

김덕호 기자 2021-02-26 18:04:42

노사갈등에 막힌 디지털 전환

차량 정보를 볼 수 있는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사진=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캡쳐]

[데일리동방]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디지털 전환, 합병,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서다. 대립된 노사관계로 발길이 막힌 현대차·기아와 대조적이다.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제조사들이 자동차 온라인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BMW코리아는 ‘BMW 샵 온라인’을 통해 차량을 판매하고 있고,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 연내 온라인 플랫폼 오픈이 계획됐다. 테슬라는 온라인을 통해 지난해에만 1만1800여대의 차량을 판매하는 등 비대면 비중이 늘었다. 

업계의 이 같은 변화는 보다 촉진되는 분위기다. 인건비, 판매 수수료, 매장 유지비 등의 중간 마진이 없기에 보다 저렴하게 차량을 구매할 수 있어서다. 

반면 현대차의 국내 온라인 영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클릭 투 바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영국, 싱가포르, 이스라엘,  호주, 러시아, 미국, 인도에서 온라인 판매를 진행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판매직으로 구성된 판매직원노조(약 6500명)의 반막에 막혔다.

행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노조원[사진=현대자동차 노동조합 홈페이지 캡쳐]

◆ 美·獨·日 구조조정 시작…한국은 노조에 막혀

전동화, 내연기관 종식 등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전통적 제조업(조립)의 중요성이 줄었고, 산업의 기본 틀도 변했다. 이에 벤츠, BMW, 폭스바겐, FCA 등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은 구조조정, 전략적 합병을 시작했다. 이에 벤츠, BMW, 폭스바겐, GM, 포드, 푸조, FCA 등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은 구조조정, 전략적 합병을 시작했다. 설비 증설, 인력 확대가 이슈인 한국과의 차이다.

일본자동차부품공업협회에 따르면 전기차 부품 수는 내연기관차(3만여개) 대비 1만1000개 적다. 대부분의 부품이 모듈화 되어 있고, 조립 또한 자동화 되기에 투입 인원 절감이 예상된다.

이에 벤츠, BMW, 폭스바겐, GM, 포드, 푸조, FCA 등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은 구조조정, 전략적 합병을 시작했다.

GM은 22만명(2016년)이던 근로자를 16만명(2019년) 수준으로 줄였다. 다임러(메르세데스-벤츠)는 2022년까지 직원 1만명을 감원키로 했고, BMW 역시 2022년까지 6000명의 일자리를 없앤다. 폭스바겐은 2023년까지 7000명, 아우디는 2025년까지 9000명이 자리를 비운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자동차업체 푸조(PSA그룹)는 지난 1월 합병했다. 스텔란티스(Stellantis)라는 사명을 단 이 회사는 피아트, 마세라티, 지프, 닷지, 푸조, 시트로엥, 오펠 등 14개 브랜드를 보유. 단숨에 세계 4위 자동차 회사가 됐다. 합병을 통해 매년 61억 달러(약 6조6000억원)의 비용 절감, 50억 유로의 연구개발(R&D) 통합 효과를 보게 된다.

일본 정부는 혼다와 닛산의 합병을 추진한 바 있다. 닛산 경영이 흔들리자 '혼다-닛산' 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산업계를 구조조정 하겠다는 의도에서다. 양사의 거부로 성사되지 않았지만 추후 합병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반면 현대차·기아의 미래차 대응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광주글로벌모터스 신설을 통해 자동차 일자리를 늘린다고 나섰고,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이슈 속에서도 기아 노조가 성과급 쟁의를 이어갔다. 노사 갈등 속에 자동차 설비 증설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9년 현대자동차 노사자문위원들이 진단한 현안은 아직 해결될 기미가 없다. 전동화, 공유경제 등 등 미래 산업에 노사가 함께 대응하지 못하면 공멸한다는 내용의 진단이다. 또한 조립 인력이 줄어들면서 20~40%의 인력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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