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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SK하이닉스 성과급 불만...최태원, 연봉 30억 반납

김성훈 기자 2021-02-01 18:04:02

이천 공장 준공식서 "연봉 반납" 발표

직원들, 성과급 체계 공개 요구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일 SK하이닉스 경기 이천 본사에서 열린 M16 팹 준공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SK하이닉스]


[데일리동방]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자신의 연봉을 반납해 직원과 나눈다. SK하이닉스 직원들이 성과급을 놓고 불만을 표출하자 내린 결단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일 SK하이닉스 경기 이천 본사에서 열린 M16 준공식에 참석해 “지난해 연봉을 모두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SK하이닉스 직원들 사이에서 성과급이 너무 적다는 불만이 나오자,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나선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8일 임직원 2만8000여명에게 연봉의 2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서 높은 성과를 거둔 것에 대한 보상이다. 지급일은 이달 초로, 생산직과 사무직 등 직군이 포함된다.

이는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성과급에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같은달 29일, 국내 근무 임직원 10만명에 최대 연봉의 50%를 지급하겠다고 했다. SK하이닉스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는 이유다.

SK하이닉스 직원들은 현재 성과급 산정 방식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성과급이 처음부터 삼성전자와 큰 차이를 보였던 것은 아니다. 반도체 장기 호황 시기였던 지난 2017년~2018년에는 삼성전자와 비슷한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영업이익이 2019년보다 85% 이상 늘어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낸 데에 비해 보상 수준은 오히려 줄었다는 것이 일부 직원들의 주장이다.

최 회장은 지난 2019년 기준으로 30억원 수준인 자신의 연봉을 직원들에게 나눌 방침이다. 단순 계산으로 30억원을 지난해 3분기 기준 SK하이닉스의 직원 수로 나누면 직원 1인당 10만4000원 가량을 받게 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직까지 맡게 된 만큼, 직원들의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선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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