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세노마메이트'의 유럽 내 상업화를 위해 지난 2019년 2월 스위스 제약사 아벨과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계약금액 총 5억3000만달러 가운데 1억달러를 수령, 허가·판매에 따른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4억3000만달러가 남은 상태다. 유럽 출시 이후 매출에 따른 로열티는 별도다.
아벨을 인수하는 안젤리니파마는 SK바이오팜에 대한 이같은 계약 의무도 승계하게 된다. 이탈리아 종합 제약사 안젤리니파마는 아벨 지분 100%(5억3000만원)와 SK바이오팜에 대한 기술수출료(4억3000만달러) 등 총 9억6000만달러에 아벨을 인수한다.
SK바이오팜은 아벨 지분 12%를 안젤리니파마에 매각하면서 3200만달러를 수령한 데 이어 유럽 시판허가·판매와 연계한 마일스톤으로 2300만달러를 추가로 받게 된다. 이에 SK바이오팜이 유럽 기술수출을 통해 얻는 수익은 아벨과의 계약으로 5억3000만달러(로열티 별도), 이번 자본이득 5500만달러를 포함해 총 5억8500만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SK바이오팜은 유럽시장에서 세노마메이트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우수한 연구개발(R&D) 역량과 글로벌 마케팅 플랫폼을 갖춘 안젤리나파마와 긴밀히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독자 개발해 지난 2019년 미국 FDA 승인을 획득한 성인 뇌전증 치료제다. 현재 유럽의약청(EMA) 신약판매허가 심사를 받고 있다.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은 "안젤리니파마와 새로운 협력 관계를 맺고 세노바메이트의 유럽 출시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됐다"면서 "전세계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파트너사와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피에루이지 안토넬리 안젤리니파마 사장은 "세노바메이트의 상업화는 안젤리니파마가 중추신경계 분야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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