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SK E&S의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변경했다. 대규모 투자와 배당으로 재무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 등급 전망 변경의 주요 원인이다.
한신평 측은 “파주 및 위례발전소 건설을 비롯한 신규 발전소 건설, 해외 자원개발사업 투자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투자자금 지출이 지속되었고 외부차입 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SK E&S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9월 기준 138.6%에서 올해 9월 기준 159%로 증가했다. 차입금 의존도도 같은 기간 40.2%에서 44.2%로 늘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으로 조정순차입금을 나눈 비율도 지난해 3.1배에서 올해 6.2배로 급증했다.
또 SK E&S는 2018년부터 대규모 배당을 이어오고 있다. 2018년 6715억원, 2019년 7300억원을 배당했다. 순이익 규모를 넘어서는 배당총액으로 배당성향은 각각 162.8%, 118.8%를 기록했다. 이러한 고배당으로 일부 자산매각에도 불구하고 재무부담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SK E&S는 SK그룹 지주회사인 ㈜SK가 90%를 보유하고 있다.
사업안정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도 등급 전망 하향의 요인으로 꼽힌다. SK E&S는 LNG 전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외형을 확대했고 사업경쟁력도 강화했다. 하지만 사업이 늘면서 천연가스·국제유가 등 원자재 관련 문제로 실적 변동성도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유가 하락·전력수요 감소 여파로 실적이 크게 떨어졌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SK E&S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누적 기준 2019년 3분기 4608억원에서 2020년 3분기 1186억원으로 급감했다.
이번 한신평의 등급 전망 조정 전에도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9월 이미 SK E&S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한국기업평가도 지난해 6월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춘 이래 조정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 E&S는 친환경 기조를 강력하게 밀고 있는 최태원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기업이지만 재무 관리 실패로 한순간에 기업이 무너지는 사례도 있어 재무 위험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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