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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먹구름 드리운 두산그룹 구조조정 마지막 퍼즐 두산건설

김동현 기자 2020-10-05 15:54:57

두산그룹, 두산건설 매각 위해 차순위 원매자와 협상

대우산업개발과 협상 과정에서 연대보증 이슈 불거져

주택 브랜드 '위브' 가치도 뚝…우발채무 우려도 여전

[사진=두산건설]

[데일리동방] 두산그룹 자구안 이행의 사실상 마지막 퍼즐인 두산건설 매각작업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두산건설 매각협상에서 밝혀진 연대보증 관련 이슈가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하며 매각작업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내외 분위기 악화 속에 두산그룹은 두산건설 차순위 원매자 실체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두산그룹이 자구안 이행을 위한 3조원 마련이 어려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대우산업개발과 두산건설 매각작업이 결렬된 후 차순위 인수 희망자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각 계열사와 보유자산 매각이 가시화 되면서 두산건설 매각작업은 두산그룹의 자구안 이행에 남은 마지막 퍼즐이다.

앞서 두산그룹은 두산건설 우선협상대상자 대우산업개발과 매각을 논의했지만 매각가격 이견 차이로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당시 양사는 두산건설 기업가치를 4000억원 수준으로 책정한 후 협상에 나섰다. 그러나 협상 과정에서 두산건설의 4000억원 규모 연대보증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대우산업개발이 2000억원 안팎으로 인수대금을 낮췄다.

두산건설은 시행사가 진행하는 사업장들에 연대보증을 제공했고 이 규모가 기업가치인 4000억원을 넘어선 데 따른 부담감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채무에 대한 리스크로 당초 최대 5000억원까지 기대되던 두산건설 매각대금이 대폭 하락한 것이다.

홍세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그룹 차원의 재무적인 수혜를 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부실사업장 손실이 이어지며 PF 우발채무 상환부담이 낮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두산그룹은 두산건설 차순위 희망자 실체를 밝히지 않고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차순위 인수 희망자와 협상을 시작했으나 현재 상황에서 밝힐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두산건설의 강점이던 주택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졌기 때문에 자본잠식 상태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작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매각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두산건설 주택브랜드 위브는 매년 아파트 평판 조사에서 10위권에 이름을 올려 왔으나 올해에는 20위권 중반에 머무르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연대보증 문제가 제기되면서 차순위 원매자가 나타날 경우 우발채무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더욱 꼼꼼하게 따져볼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현재 유일하게 강점으로 꼽히는 주택브랜드 역시 중견 건설사들보다 인지도가 높다고 볼 수 없고 채무에 대한 리스크를 감당할 만한 원매자가 없을 경우 M&A가 성사되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두산그룹은 지금까지 클럽모우CC, 두산타워, 두산솔루스 등 계열사 및 자산매각을 통해 2조 4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최근 진행한 두산인프라코어 예비입찰 흥행에도 성공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현대건설기계가 한국산업은행인베스트먼트(KDBI)와 컨소시엄으로 참여했으며, MBK파트너스와 글랜우드PE 등 사무펀드도 인수전에 나섰다.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5.87% 매각 대금은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해 최대 1조원이 기대되고 있다.

두산건설 사옥도 이지스운용을 우선협상자로 새롭게 선정하고 세부 조건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매각 지분은 하나대체투자운용이 보유한 79.95%로 매각대금은 20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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