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한국씨티은행이 차기 행장 인선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다음달 중순쯤이면 후임 행장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관례에 따라 직무대행 중인 유명순 수석부행장이 차기 행장에 오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어 씨티은행이 최초의 여성 행장을 배출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유 직무대행은 다음 달 1일부터 차기 행장을 선임할 때까지 행장 직무를 볼 예정이다.
앞서 박진회 행장은 이달 14일 사내메일로 직원들에게 퇴임 의사를 밝혔다. 18일에는 임시이사회를 열어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하고 유 수석부행장을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박 행장은 이달 말 임기를 종료하는 조기 사퇴를 결정했지만 씨티은행 이사회 의장직은 오는 10월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박 행장의 이사회 의장직 유지는 통상 이·취임 한 달여 전에 후임자를 내정하는 관례를 따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씨티은행은 평소에도 차기 행장 후보군(리스트)을 관리한다. 이는 외국계 은행의 특징 중 하나로 유사 시 경영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다. 박 행장이 사임을 표명한 지 엿새가 흐른 20일 현재도 씨티은행은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가동 중인데, 이미 차기 행장 후보군이 어느 정도 확정된 상태라는 전언이 나온다.
실제 박 행장도 수석부행장을 역임한 후 행장에 올랐다. 이전 사례에 비춰보면 유 직무대행이 유력하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예상대로 그가 차기 행장에 오르면 씨티은행 국내 외국계 은행 중 최초로 여성 은행장을 배출하게 된다.
차기 행장이 풀어야 할 씨티은행의 가장 큰 숙제는 악화일로를 걷는 실적을 끌어올려 정상화하는 것을 꼽을 수 있다. 박 행장이 2014년 10월 취임 이후 재임에 성공해 3연임까지 가능할 것이란 시장 예측이 어긋난 결정적인 요인도 결국 '실적 하락'으로 귀결된다.
박 행장은 첫 임기를 종료한 2017년 당시 영업점 규모를 129개에서 39개로 줄이며 전통적 사업방식에서 벗어나 경영효율화를 주장했다. 이러한 경영방침은 이듬해 호실적으로 이어지는 듯 했으나 최근 2년간 실적은 사실상 낙제 수준이었다.
박 행장의 취임 첫해인 2014년 씨티은행은 11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듬해인 2015년에는 2257억원으로 급증했다. 이후 2016년과 2017년에는 2121억원과 2437억원을 기록 2000억원대 이상을 유지했다. 2018년에는 3074억원으로 호실적을 기록했고, 2019년은 2794억원으로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었다.
문제는 올해 실적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를 반영한 미래대비용 충당금 적립을 제외하고 씨티은행은 상반기에 89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1.19% 급감한 수치다. 결국 박 행장이 세 번째 임기를 맞는 건 부담으로 작용해 사퇴의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후문이다.
박 행장이 오는 10월 27일 이사회 의장직까지 임기를 마치고 또 다른 금융권 기관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두고는 부정적인 시각이 크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박 행장이 체감한) 실적압박이 상당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마땅한 기관장 자리가 없는 상황에서 사퇴하기로 공표한 이상, 당분간은 좀 쉬면서 향후 거취에 대해 구상하지 않을 까 보여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씨티그룹이 외국인 행장을 앉히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며 "외부수혈 보다 내부발탁으로 가닥을 잡는다면 유 수석부행장이 전임과 마찬가지로 행장직에 오를 공산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유 직무대행은 다음 달 1일부터 차기 행장을 선임할 때까지 행장 직무를 볼 예정이다.
앞서 박진회 행장은 이달 14일 사내메일로 직원들에게 퇴임 의사를 밝혔다. 18일에는 임시이사회를 열어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하고 유 수석부행장을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박 행장은 이달 말 임기를 종료하는 조기 사퇴를 결정했지만 씨티은행 이사회 의장직은 오는 10월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박 행장의 이사회 의장직 유지는 통상 이·취임 한 달여 전에 후임자를 내정하는 관례를 따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씨티은행은 평소에도 차기 행장 후보군(리스트)을 관리한다. 이는 외국계 은행의 특징 중 하나로 유사 시 경영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다. 박 행장이 사임을 표명한 지 엿새가 흐른 20일 현재도 씨티은행은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가동 중인데, 이미 차기 행장 후보군이 어느 정도 확정된 상태라는 전언이 나온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금융권에서는 유 직무대행을 유력한 차기 행장 후보로 꼽고 있다. 유 수석부행장이 직무대행을 맡게 된 사실 하나로도 씨티은행에서 쌓아 온 30여년의 관록을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실제 박 행장도 수석부행장을 역임한 후 행장에 올랐다. 이전 사례에 비춰보면 유 직무대행이 유력하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예상대로 그가 차기 행장에 오르면 씨티은행 국내 외국계 은행 중 최초로 여성 은행장을 배출하게 된다.
차기 행장이 풀어야 할 씨티은행의 가장 큰 숙제는 악화일로를 걷는 실적을 끌어올려 정상화하는 것을 꼽을 수 있다. 박 행장이 2014년 10월 취임 이후 재임에 성공해 3연임까지 가능할 것이란 시장 예측이 어긋난 결정적인 요인도 결국 '실적 하락'으로 귀결된다.
박 행장은 첫 임기를 종료한 2017년 당시 영업점 규모를 129개에서 39개로 줄이며 전통적 사업방식에서 벗어나 경영효율화를 주장했다. 이러한 경영방침은 이듬해 호실적으로 이어지는 듯 했으나 최근 2년간 실적은 사실상 낙제 수준이었다.
박 행장의 취임 첫해인 2014년 씨티은행은 11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듬해인 2015년에는 2257억원으로 급증했다. 이후 2016년과 2017년에는 2121억원과 2437억원을 기록 2000억원대 이상을 유지했다. 2018년에는 3074억원으로 호실적을 기록했고, 2019년은 2794억원으로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었다.
문제는 올해 실적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를 반영한 미래대비용 충당금 적립을 제외하고 씨티은행은 상반기에 89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1.19% 급감한 수치다. 결국 박 행장이 세 번째 임기를 맞는 건 부담으로 작용해 사퇴의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후문이다.
박 행장이 오는 10월 27일 이사회 의장직까지 임기를 마치고 또 다른 금융권 기관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두고는 부정적인 시각이 크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박 행장이 체감한) 실적압박이 상당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마땅한 기관장 자리가 없는 상황에서 사퇴하기로 공표한 이상, 당분간은 좀 쉬면서 향후 거취에 대해 구상하지 않을 까 보여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씨티그룹이 외국인 행장을 앉히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며 "외부수혈 보다 내부발탁으로 가닥을 잡는다면 유 수석부행장이 전임과 마찬가지로 행장직에 오를 공산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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