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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그룹 포스트 코로나 전략] 亞파트너십 총력…글로벌 후발주자 열세 극복

신병근 기자 2020-08-18 01:10:00

2025년까지 자산 6조+해외네트워크 28개 구축

중국·인도·베트남·미얀마 주타깃…농협은행 선봉

"공통철학 '협동조합' 기반, 범농협 시너지 기대"

NH농협금융이 올해를 글로벌사업 부문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코로나19 위기 타개책으로써 해외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김광수(왼쪽에서 여섯 번째) 농협금융 회장 등이 베트남 '아그리방크(Agribank)' 관계자들과 협력사업 제휴를 맺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농협금융 제공]

[데일리동방] NH농협금융그룹은 올해를 해외 사업 부문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디지털'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열 신(新)경영키워드로 '글로벌'을 선정했다.

국내 금융그룹 중 후발주자로 상대적 열세인 글로벌 부문 확장을 위해 김광수 회장은 불필요한 경쟁을 피하는 대신 농협 고유의 특색을 살린 해외 진출 전략을 승부수로 던졌다.

올해 초 열린 '2020 농협금융 글로벌전략협의회'에서 김 회장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의 돌파구로 글로벌부문 사업 확대를 주문한 동시에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협동조합 금융그룹'의 슬로건을 내건 농협금융은 우선 중국, 인도, 베트남, 미얀마 등 아시아 권역 중심의 네트워크를 확장한다.

농협금융은 2012년 지주사 체제 출범과 함께 해외로 진출했지만, 국내에서 승승장구한 것과 달리 글로벌 부문은 아직 본궤도에 오르기 전이다. 현실을 고려해 농협조직과 유사한 경영철학을 가진 아시아권 내 유수의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농협금융은 NH농협은행·NH투자증권·NH농협캐피탈 등 3개 계열사가 진출한 9개국 16개 해외 네트워크(총자산 1조3565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농협금융이 지난해 그룹 사상 최대인 1조779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릴 때 글로벌 부문은 289억원, 비중은 1.6%에 그쳤다.

김광수 회장은 글로벌 사업 초기 단계의 난관을 뚫을 묘책으로 성과 중심의 단기 성장보다 계열사별 지점·단독 법인 설립 등 내부 역량을 활용한 사업 확장 방식을 선택했다.

이미 현지에서 탄탄한 영업력을 갖췄거나 발전잠재력이 큰 파트너사들과 연계한 지분투자, 즉 외부 역량을 최대한 활용한 성장을 병행하자는 것도 농협금융이 글로벌 '후발주자' 딱지를 떼는 지름길이라 판단했다.

이를 위해 △농협 특색의 차별화(Differentiation) △세계화·현지화를 강조한 글로컬리제이션(Glocalization)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진출의 디지털 혁신(Digital Innovation) △공익적 농협의 이념을 확산하는 사회적 가치(Social Value) 등 4대 핵심가치를 제시했다.

구체적인 로드맵은 △아시아 중심의 네트워크 확대 △글로벌 투자은행(IB) 강화 △도전적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 진출 등 3대 전략으로 구성했다.

김 회장은 "2025년까지 글로벌 부문은 13개국, 28개 해외네트워크를 구축해 총자산 6조원, 당기순익 1600억원을 시현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그의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대비 네트워크는 4개국 12개가 늘어나며 총자산은 4.4배, 순익은 5.5배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파트너사와 협업해 계열사별 독자 진출에 따른 한계를 극복하고 농협은행을 앞세운 그룹형 해외 진출 전술로 범(凡)농협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도 구체화했다.

중국에서는 공소그룹과 손을 잡았다. 증권과 손해보험 합작사업을 추진중으로 이미 지난해에 사업성 검토와 예비협상 등을 진행했다. 중국 내 코로나19 완화 추이를 지켜보며 올 하반기부터는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 계획이다.

미얀마는 투(HTOO)그룹과 여신전문회사를 신설할 계획으로 지분투자 관련 사전작업을 진행 중이다. 베트남에서는 농업계 상업은행인 '아그리방크(Agribank)'의 현지 영업 기반을 활용한 협력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인도는 인도비료협동조합(IFFCO)과 합작해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현지 금융시장에 진출한다. 또 베트남 호치민, 인도 뉴델리사무소, 중국 북경 사무소의 지점 전환을 추진한다. 미얀마 양곤에도 사무소를 설립해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글로벌 IB 인프라 구축을 위해 홍콩 지점, 호주 시드니 지점도 개설한다.

NH증권은 현지 영업 인력을 늘리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베트남법인의 리테일영업 강화, 싱가포르법인의 지역 투자전문가와의 네트워크 구축으로 비즈니스모델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해외점포 소재국별 코로나19 동향과 대응현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해외점포는 시차근무제, 대체사업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며 "현지 파트너사와 컨퍼런스콜, 화상회의, 이메일 등으로 원활히 소통해 관련 피해를 사전에 방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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