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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그룹 포스트 코로나 전략] KB금융 동남亞 입지 '우뚝'…계열사 시너지로 현지 공략 '착착'

신병근 기자 2020-07-28 08:30:00

신남방 중심축 인니…부코핀銀 67% 최대지분 인수

베트남·캄보디아도 주타깃…종합금융그룹 성장판

기진출 뉴욕·홍콩·런던IB와 투트랙 글로벌 전략

​KB금융그룹은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아 동남아시아 영업망을 확대하며 선진국 시장과 함께 '투 트랙' 글로벌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사진은 올해 2월 KB국민카드와 코라오그룹이 합작한 캄보디아 여신전문금융회사인 KB대한특수은행의 센속 지점 개소식의 모습. [사진=KB금융 제공]

[데일리동방] KB금융그룹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위축된 글로벌 진출 전략을 재정비중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핵심 경영전략 키워드인 '디지털'과 선진국 시장에서 신남방으로 영역을 확대해가는 '글로벌'을 양대 축으로 내세운 '투 트랙'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의 신남방정책 기조에 맞춰 동남아 영업망을 다져온 KB금융은 은행·카드·증권·손해보험·캐피탈 등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선 KB금융 동남아시장 전략의 중심에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가 있는데, 특히 인도네시아는 28일 현재 KB금융 각 계열사와 현지 금융회사 간 인수·합병(M&A)이 가장 활발히 진행되는 곳이다.

KB국민은행은 이달 개최한 이사회에서 인도네시아 내 자산기준 14위에 해당하는 소매금융전문은행 부코핀은행의 지분 67%를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현재도 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의 22%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이지만 올해 안에 1대 주주 지위를 취득해 인도네시아 전역을 아우르는 영업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11월 인수한 인도네시아 여신금융전문회사 'PT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FMF)'와 관련한 우량 자산 중심의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FMF 지분 80%의 최종가격은 880억원 수준으로 결정됐고, 국민카드는 단기적으로 조달 비용을 절감해 경쟁력 있는 금리와 함께 현지 고객들의 특성에 맞춘 할부금융 상품을 확충해 갈 계획이다.

특히 FMF의 주력 사업분야가 자동차·오토바이·내구재 할부금융인 점을 고려해 자동차 딜러를 중심으로 영업망을 강화하고 현지 모바일 플랫폼 사업자와도 제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영업 채널을 늘려갈 예정이다.

KB캐피탈은 인도네시아의 신차 할부 시장을 공략한다. 앞서 지난해 2월 현지 '선 모터 그룹'의 계열사 '선인도 파라마 파이낸스'의 지분 8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달 설립 관련 최종 인가를 얻은 KB캐피탈은 공식 영업을 선포하며 선 모터 그룹이 판매하는 차량의 할부금융 서비스부터 제공할 방침이다.

KB금융은 캄보디아 시장도 주요 타깃으로 삼는다. 국민은행은 캄보디아 금융기관 중 대출 점유율 3위의 최대 예금수취 가능 회사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의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4월 7000억원에 지분인수를 완료했고 향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를 상업은행으로 전환할 로드맵도 구상중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KB의 우수한 리테일 역량을 프라삭에 이전하는 작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며 "현지 선도은행으로 육성하면 향후 동남아 전체 비즈니스 확장에 톡톡히 한 몫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카드는 코라오그룹과 합작해 2년 전 설립한 캄보디아 여신전문금융사 'KB Daehan Specialized Bank(KDSB)'의 흑자 전환에 주목한다. 올해 2월에는 현지 첫 점포인 '센속' 지점을 개소해 기존 부동산 담보대출과 자동차 할부금융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조만간 개시할 카드 사업 등도 매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은행업에 진출하려는 국민은행은 올해 4월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예비인가를 취득하며 마지막 본인가를 앞두고 있다. 내년 초로 예상되는 본인가를 취득한다면 국민은행은 현지법인의 자격을 갖춰 기업·소매금융은 물론 지점이나 별도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을 10곳까지 설립할 수 있게 된다.

'포스트 베트남'으로 불리며 동남아에서 성장 잠재력이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는 미얀마 시장에 대해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글로벌 전략의 주요 거점 국가가 될 미얀마에서 KB만의 선진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태동하는 현지 경제성장에 일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B증권은 베트남법인(KBSV)을 전초기지 삼아 현지 영업망을 확대하는 동시에 본사와의 협업에 집중하면서 투자은행(IB) 부문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KB금융은 은행을 주축으로 뉴욕·런던·홍콩지점 등 선진국 내 신설된 IB유닛에 초점을 맞춘다. 이로써 동일인 여신한도를 늘려 차관단 대출을 확대하는가 하면 상업·투자은행(CIB) 영업도 활성화할 복안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지주사 차원에서 세계적 그룹들과 맺은 전략적 제휴도 눈에 띈다"며 "미국 6위 증권사 스티펠과 맺은 협정, 글로벌 투자회사 칼라일 그룹의 '칼라일 아시아 파트너스 V'와의 양해각서 등도 신규 투자 기회를 창출할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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