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수도권 서부 물류를 담당하는 쿠팡 부천물류센터 관련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진자가 8명으로 늘었다. 쿠팡은 시설을 폐쇄하고 근무자 3700여명 전수조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지역감염과 택배 안전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26일 부천시에 따르면 쿠팡 부천물류센터 관련 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쿠팡 부천물류센터는 3교대 근무가 이루어지는 곳으로 하루 근무자가 1300여명에 달한다. 부천시는 이와 관련해 200명을 접촉자로 분류했다.
부천물류센터 최초 확진자 A씨는 인천 부평구에 거주하는 43세 여성으로 지난 9일 집단 감염이 이뤄진 부천 '라온파티'에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12일 오후 4시40분 물류센터로 출근해 다음날 오전 3시 20분 셔틀버스를 타고 퇴근했다. 이후 2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24일에는 부천물류센터에서 일일 단기직으로 근무한 33세 여성 B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는 부천물류센터에서 일일 단기직으로 일하는 직원이다. 25일에는 해당 센터에서 근무한 인천 거주자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26일에는 인천 부평구 거주자(24·남), 인천 계양구 거주자(50·여), 부천시 거주자(34·여), 파주시 거주자(50대), 서울시 구로구 거주자(45·여) 등 여러 지역에서 물류센터 관련자들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쿠팡 측은 24일부터 관련 접촉자 200명에게 자가격리를 안내하고 25일 오후부터 시설을 폐쇄했다. 부천시는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추가 확진자 최후 접촉일로부터 2주가 지나고, 역학조사관 의견에 따른 회사시설개선 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해당 물류센터 운영을 정지할 방침이다.
쿠팡 측은 "직원들 안전 보호조치가 완전하게 이루어진다고 판단될 때 다시 부천물류센터 시설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라면서 "보건당국과 긴밀하게 협의 중이다"고 밝혔다.
서울과 경기 서부권을 담당하는 쿠팡 부천물류센터는 서부권에서는 규모가 가장 큰 신선식품 센터다. 쿠팡은 당분간 해당 물량을 서부권 있는 센터로 이동시켜 정상적인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다만 어느 지역 센터를 이용하게 될지는 아직까지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부천물류센터와 가까운 수도권 서부 쿠팡 물류센터는 인천·고양 등이 있다.
다른 택배업체들은 물류센터 내 코로나19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기본적인 조치들을 시행 중이다. CJ대한통운은 물류센터 출입시 이전부터 전직원 발열 체크를 하고 있고 손소독제와 마스크를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SG닷컴은 물류센터에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고 하루에 1번 방역에 나서고 있다. 또 직원에게 손소독제나 마스크를 지급하고 있으며 출입시 열화상 카메라로 체온 측정을 하고 있다.
쿠팡 측은 물류센터 직원 3626여 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쿠팡 부천물류센터는 신선식품 취급 냉장시설이라 근무자들이 자신의 몸 상태를 제대로 체크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빠르게 검사해 추가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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