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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코로나 휩쓴 1분기 식품업계 '빙그레'-온라인몰 '아리송'

강지수 기자 2020-05-11 15:40:00

홈쇼핑·이커머스 실적 기대 못미쳐...패션·뷰티도 부진

서울 영등포구 GS홈쇼핑 본사 전경. [사진=GS홈쇼핑 제공]


[데일리동방]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으로 유통업계에 희비가 교차했다. 업계마다 다른 1분기 성적이 나왔다. 수혜를 예상했던 홈쇼핑과 전자상거래(이커머스)는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반면 식품업계는 비대면(언택트) 매출을 끌어올리며 성장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1분기 홈쇼핑업계 매출과 취급고는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주춤했다. 현대홈쇼핑과 GS홈쇼핑 연결재무제표 준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14%, 16.9% 감소했다. CJ ENM 커머스 부문(CJ오쇼핑) 영업이익 또한 9.8% 줄어들었다.

GS홈쇼핑과 CJ오쇼핑은 지난해 1분기 일시적 부가세 환급금 효과가 사라지면서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커머스업계도 기대보다 부진한 실적을 냈다.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업체 중 인터파크는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50억7100만원에서 올해 13억6100만원으로 뒷걸음질 쳤다. 11번가도 43억원 흑자에서 48억원 적자전환했다. 
 
애초 홈쇼핑과 이커머스업계는 코로나19로 '집콕족'이 늘면서 특수를 볼 업계로 꼽혔다. 실제 1분기 매출 자체는 전년보다 신장했다. 그러나 소비심리 하락과 외출 감소 등으로 패션·레저·티켓 등에서 판매액이 줄면서 기대치에는 미치지 않았다.
 

유통업계는 이커머스 가운데 신선식품 로켓배송을 앞세운 쿠팡이 약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사진=쿠팡 제공]

반면 식품업계는 남몰래 웃었다. 홈쇼핑과 이커머스 거래량이 모두 늘면서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11번가 식품·생필품 카테고리 1분기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했다. 이 덕에 전체 거래액도 9% 신장했다. 쇼핑업계도 식품 판매 호조가 1분기 매출을 끌어올렸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이커머스 업체들도 식품 매출 증가세가 클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식품 매출은 9.7% 늘어나며 전체 상품군 중에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SSG닷컴 식품 거래량도 2월 1일~4월 28일 사이 82%나 늘었다.

특히 신선식품 로켓배송을 앞세운 쿠팡 약진이 예상된다. 애플리케이션·리테일 분석서비스인 와이즈앱과 와이즈리테일이 발표한 1분기 주요 인터넷쇼핑 추정 결제금액을 보면 쿠팡은 1월 1조4400억원에서 2월 1조6300억원, 3월 1조7700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서울 용산구 오리온 본사. [사진=오리온 제공]

이에 힘입어 오리온과 동원F&B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7.72%, 4.73% 증가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는 CJ제일제당·농심·삼양식품 연결 기준 영업이익도 30%대 신장할 것으로 봤다. 빙그레는 7.42% 늘어날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홈쇼핑과 이커머스가 1분기 추정치보다 못 미친 성적을 거둔 것은 사실이나 취급고는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면서 "의류와 화장품 등은 부진했지만 식품·건강기능식품 매출이 크게 성장하며 품목별 차이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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