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한국프로야구리그가 지난 5일 개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스포츠가 올스톱된 가운데 한국프로야구 개막은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기에 충분했다. 그만큼 우리나라가 코로나19에 잘 대처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 어느 나라보다 코로나19에 잘 대처한 우리나라는 프로야구에 이어 이제는 산업과 경제계가 전 세계를 향해 기지개를 펴야 할 때가 됐다.
모든 스포츠가 동일하지만 야구도 역시 각 포지션별로 유기적인 움직임이 있어야만 승리를 할 수 있는 스포츠다. 우리나라 경제도 마찬가지로 내수와 수출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 우리나라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대그룹을 내수는 수비, 수출은 공격이라는 시각에서 ‘한국경제’팀 라인업을 짜봤다. 지난 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상위 14개(금융 제외) 기업집단이 대상이다. [편집자주]
순서
②내야수
③배터리
④타순
◆투수 - LG・CJ・한진・포스코
흔히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투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투수도 야구가 발전하고 분업화가 되면서 선발투수와 마무리투수, 그리고 그 중간을 잇는 불펜투수도 구분된다.
선발투수는 다양한 구위의 공을 던질 수 있어야 하고 오래 던져야 하는 만큼 체력도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국내 대그룹 중에서는 LG그룹이 적합하다.
LG그룹(4위)은 일반 소비자가 사용하는 TV・냉장고 등 생활가전, 화장품・음료, 통신・유료방송은 물론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화학과 전기차배터리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단순히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시장에서도 우위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그런 면에서 한국 경제의 선발투수 자격이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LG그룹은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누구보다 빠르게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계열사별 책임경영 체제를 갖췄다는 점에서 앞세울 수 있는 그룹이다.
중간을 잇는 불펜투수로는 국내외 물류시장을 이끌고 있는 CJ그룹과 한진그룹을 꼽을 수 있다.
현재 한진그룹(14위)은 경영권 분쟁과 코로나19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수출 위주의 한국 경제에서 물류를 책임지고 있다는 점에서 불펜투수에 적합하다. 선발투수가 아무리 잘 던지더라도(기업이 물건을 잘 만들어도) 중간이 무너지면(물류가 안 되면) 경기에 패할 수 있다. 한진그룹은 물류의 중심인 항공과 육로(해운은 무너졌지만)를 책임지고 있다. 선발투수와 마무리투수를 잇듯 한진그룹의 생산자와 수요자를 물류로 이어야 한다.
CJ그룹(13위)의 주요 핵심산업은 식품이다. 그룹 모체가 된 CJ제일제당의 주력사업이기도 하다. 하지만 CJ제일제당 매출액 중 물류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CJ제일제당 연결기준 매출액 중 물류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42.9%로 식품(35.8%)을 앞서고 있다. 지난 2011년 대한통운(현 CJ대한통운)을 인수하고 물류 기업을 연이어 인수합병(M&A)한 결과다. 물류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중간 불펜에 적합하다.
또 올해 아카데미에서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에 투자・배급한 곳이 CJ그룹이다. 엔터테인먼트산업은 새로운 먹거리 산업군 중 하나다. ESPN의 한 칼럼니스트는 불펜을 “전 세계적인 불경기 속에서 가장 성장하고 있는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측면에서도 CJ그룹은 불펜으로 적합하다.
마무리투수는 경기를 최종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마무리투수가 불안한 팀은 경기가 끝나기 전까지 안심을 할 수 없다. 따라서 마무리투수는 흔들리지 않는 배짱이 필요하다. 포스코(6위)는 많은 산업의 중요한 재료인 철강을 생산하는, 한국경제의 기초가 되는 기업이라 할 수 있다. 포스코가 흔들리지 않고 사업을 영위해야만 국내 많은 기업들도 안정적인 자재수급이 가능하다.
◆포수 – 삼성
야구에서 포수 포지션을 ‘안방마님’이라 칭한다. 투수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그 투수와 손발을 맞춰 경기를 조율하는 역할을 하는 포지션이 포수다. 포수는 또 전 포지션 중 유일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반대다. 투수를 포함해 전 포지션이 홈플레이트를 향하고 있지만 포수는 반대로 투수와 전 야수와 주자를 바라보며 경기의 흐름을 읽는다. 투수 또는 경기가 흔들릴 때 잡아주는 역할이 필요하다. 수비로는 물론 공격적인 측면에서도 잘 해줘야 팀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경제적 시각에서 보면 안정적이여야 하면서도 공격적으로 세계 경제와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나라 최대 그룹인 삼성그룹(1위)이 적합하다.
삼성그룹은 전기전자・중공업・건설 등 많은 사업부문에서 국내는 물론 세계 최상위에 있다. 포수가 경기를 조율하듯 안정적으로 한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한다. 그러면서도 공격적으로 전 세계 다양한 기업들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
또한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준법감시위원회를 설치하고 ‘4세 경영승계・무노조 경영은 없다’고 직접 밝히는 등 그동안 한국 재계에 없던 새로움을 리드하고 있다.
수비와 공격에서 경기를 이끌어가는 한국경제팀의 포수 및 4번 타자는 삼성그룹이라 할 수 있다.
그 어느 나라보다 코로나19에 잘 대처한 우리나라는 프로야구에 이어 이제는 산업과 경제계가 전 세계를 향해 기지개를 펴야 할 때가 됐다.
모든 스포츠가 동일하지만 야구도 역시 각 포지션별로 유기적인 움직임이 있어야만 승리를 할 수 있는 스포츠다. 우리나라 경제도 마찬가지로 내수와 수출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 우리나라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대그룹을 내수는 수비, 수출은 공격이라는 시각에서 ‘한국경제’팀 라인업을 짜봤다. 지난 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상위 14개(금융 제외) 기업집단이 대상이다. [편집자주]
순서
①외야수
②내야수
③배터리
④타순
흔히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투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투수도 야구가 발전하고 분업화가 되면서 선발투수와 마무리투수, 그리고 그 중간을 잇는 불펜투수도 구분된다.
선발투수는 다양한 구위의 공을 던질 수 있어야 하고 오래 던져야 하는 만큼 체력도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국내 대그룹 중에서는 LG그룹이 적합하다.
LG그룹(4위)은 일반 소비자가 사용하는 TV・냉장고 등 생활가전, 화장품・음료, 통신・유료방송은 물론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화학과 전기차배터리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단순히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시장에서도 우위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그런 면에서 한국 경제의 선발투수 자격이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LG그룹은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누구보다 빠르게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계열사별 책임경영 체제를 갖췄다는 점에서 앞세울 수 있는 그룹이다.
중간을 잇는 불펜투수로는 국내외 물류시장을 이끌고 있는 CJ그룹과 한진그룹을 꼽을 수 있다.
현재 한진그룹(14위)은 경영권 분쟁과 코로나19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수출 위주의 한국 경제에서 물류를 책임지고 있다는 점에서 불펜투수에 적합하다. 선발투수가 아무리 잘 던지더라도(기업이 물건을 잘 만들어도) 중간이 무너지면(물류가 안 되면) 경기에 패할 수 있다. 한진그룹은 물류의 중심인 항공과 육로(해운은 무너졌지만)를 책임지고 있다. 선발투수와 마무리투수를 잇듯 한진그룹의 생산자와 수요자를 물류로 이어야 한다.
CJ그룹(13위)의 주요 핵심산업은 식품이다. 그룹 모체가 된 CJ제일제당의 주력사업이기도 하다. 하지만 CJ제일제당 매출액 중 물류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CJ제일제당 연결기준 매출액 중 물류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42.9%로 식품(35.8%)을 앞서고 있다. 지난 2011년 대한통운(현 CJ대한통운)을 인수하고 물류 기업을 연이어 인수합병(M&A)한 결과다. 물류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중간 불펜에 적합하다.
또 올해 아카데미에서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에 투자・배급한 곳이 CJ그룹이다. 엔터테인먼트산업은 새로운 먹거리 산업군 중 하나다. ESPN의 한 칼럼니스트는 불펜을 “전 세계적인 불경기 속에서 가장 성장하고 있는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측면에서도 CJ그룹은 불펜으로 적합하다.
마무리투수는 경기를 최종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마무리투수가 불안한 팀은 경기가 끝나기 전까지 안심을 할 수 없다. 따라서 마무리투수는 흔들리지 않는 배짱이 필요하다. 포스코(6위)는 많은 산업의 중요한 재료인 철강을 생산하는, 한국경제의 기초가 되는 기업이라 할 수 있다. 포스코가 흔들리지 않고 사업을 영위해야만 국내 많은 기업들도 안정적인 자재수급이 가능하다.
◆포수 – 삼성
야구에서 포수 포지션을 ‘안방마님’이라 칭한다. 투수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그 투수와 손발을 맞춰 경기를 조율하는 역할을 하는 포지션이 포수다. 포수는 또 전 포지션 중 유일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반대다. 투수를 포함해 전 포지션이 홈플레이트를 향하고 있지만 포수는 반대로 투수와 전 야수와 주자를 바라보며 경기의 흐름을 읽는다. 투수 또는 경기가 흔들릴 때 잡아주는 역할이 필요하다. 수비로는 물론 공격적인 측면에서도 잘 해줘야 팀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경제적 시각에서 보면 안정적이여야 하면서도 공격적으로 세계 경제와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나라 최대 그룹인 삼성그룹(1위)이 적합하다.
또한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준법감시위원회를 설치하고 ‘4세 경영승계・무노조 경영은 없다’고 직접 밝히는 등 그동안 한국 재계에 없던 새로움을 리드하고 있다.
수비와 공격에서 경기를 이끌어가는 한국경제팀의 포수 및 4번 타자는 삼성그룹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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