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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국경제’ 야구팀 라인업]거포 1루수 현대차, 키스톤 콤비는 신세계・KT

김성욱 기자 2020-05-11 13:13:00

1루수 현대차, 현대차, 내수확대 전략 바탕 코로나 위기 극복

2루수 KT, 5G 시대 국내 데이터경제 이끌 기간산업

유격수 신세계, 온라인 쇼핑 앞세워 국내 소비 이끌어

3루수 롯데, 내수 강자에서 석화로 고부가가치 높여

[데일리동방] 한국프로야구리그가 지난 5일 개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스포츠가 올스톱된 가운데 한국프로야구 개막은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기에 충분했다. 그만큼 우리나라가 코로나19에 잘 대처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 어느 나라보다 코로나19에 잘 대처한 우리나라는 프로야구에 이어 이제는 산업과 경제계가 전 세계를 향해 기지개를 펴야 할 때가 됐다.
모든 스포츠가 동일하지만 야구도 역시 각 포지션별로 유기적인 움직임이 있어야만 승리를 할 수 있는 스포츠다. 우리나라 경제도 마찬가지로 내수와 수출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 우리나라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대그룹을 내수는 수비, 수출은 공격이라는 시각에서 ‘한국경제’팀 라인업을 짜봤다. 지난 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상위 14개(금융 제외) 기업집단이 대상이다.
[편집자주]

순서
①외야수
②내야수
③배터리
④타순

한국경제 야구팀 1루 현대차그룹, 2루 KT, 3루 롯데그룹, 유격수 신세계그룹을 선정했다.[그래픽 = 조하은 기자]



◆1루수 – 현대차
프로야구에서 1루수는 팀을 대표하는 거포가 주로 맞는다. 그래서 다른 내야 포지션보다 수비부담이 적다고 인식되는 자리다. 하지만 야구의 발전과 함께 1루수도 수비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한국경제의 1루수로는 현대자동차그룹(2위)을 꼽았다. 현대차의 2019년 전 세계 전기차 판매 순위는 6위다. 상위 10개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전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그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전 세계 완성차업체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현대・기아차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내수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어 글로벌 완성차업체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다. 미국과 유럽 등지가 아직 코로나19 여파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는 공격(수출)과 수비(내수)에서 안정성을 보일 수 있다.

◆2루수 – KT, 유격수 - 신세계

2루수와 유격수는 포수, 중견수와 함께 센터라인이라 불린다. 내야의 핵심이 2루수와 유격수다. 야구에서 2루수와 유격수는 공격을 잘 하면 좋지만 수비가 보다 강조되는 자리다. 아무리 공격이 강해도 수비가 안 되면 경기에서 승리하기 어렵고, 그 핵심인 2루와 유격수 자리는 타율이 떨어져도 수비를 잘 하는 선수가 기용된다.

그런 측면에서 한국경제 2루수와 유격수는 내수 위주인 KT(12위)와 신세계(11위)를 꼽을 수 있다.

[사진=아주경제DB]


통신사업은 어느 나라나 기간산업이기 때문에 해외기업의 진출이 어렵다. KT도 해외진출을 추진하기는 하지만 전형적인 내수를 통해 성장해야 하는 기업이다. 특히 5G 시대에서 통신산업은 개인간 통신이 아닌 기업의 스마트경영 바탕이 돼야 한다. 안정적인 스마트경제를 이끈다면 측면에서 KT는 2루수에 적합하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그룹은 내수만 하는 기업이 아니다. 하지만 백화점과 이마트로 대표되는 국내 대표적 내수기업이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쇼핑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비대면인 온라인 쇼핑은 성장하고 있다. 신세계는 백화점과 대형할인매장 등에서 매출 감소를 겪고 있지만 공유・공효진을 앞세운 쓱(SSG)닷컴으로 온라인시장 인지도를 급상승시켰다.

특히 야구에서 2루수와 유격수는 키스톤 콤비(keystone combination)라 부르며 손발을 잘 맞아야 한다. 신세계의 온라인 유통을 위해서는 KT의 통신망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키스톤 콤비가 될 수 있다.

◆3루수 – 롯데

야구에서 3루는 ‘핫코너’라 부른다. 타자가 친 공이 강하고 빠르게 가장 많이 가는 곳이 3루쪽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3루수는 2루수와 유격수만큼 수비를 중요시한다. 하지만 3루수는 1루수와 함께 공격력이 강한 타자를 많이 배출하는 곳이기도 하다.

롯데그룹(5위)은 전형적인 내수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백화점과 호텔은 물론 제과분야에서 국내 1위 업체이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70~80년대 유통업 진출과 함께 건설・석유화학 기업 인수를 통해 제조업분야로도 발을 넓혔다.

서울 잠실 롯데타워.[사진=백승룡 기자]


롯데케미칼은 국내 석유화학업계를 이끄는 업체로 미국 등 해외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코로나19와 미중 무역전쟁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만 롯데첨단소재와의 합병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범용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고부가 스페셜티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첨단소재와의 합병으로 수익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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