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10위를 차지하고 있는 주요 대형건설사의 올해 분양 예정 물량은 총 20만2480가구다.
10대 건설사 중 가장 분양예정 물량이 많은 곳은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3만4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GS건설(2만5641가구) △롯데건설(2만1750가구) △현대건설(2만1089가구) △HDC현대산업개발(2만175가구) 순이다.
올해 대형건설사 공급 물량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HUG 분양가 규제 등으로 상당수 물량이 올해로 미뤄지면서다.
HUG는 지난해 6월 고분양가 관리지역의 분양가 산정 기준을 주변 시세의 100~105%로 강화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발표한 12·16 부동산대책으로 인한 분양일정 조정도 한 몫을 했다.
건설사들은 지난해 소화하지 못한 물량을 올해로 대거 미뤘지만, 업계에서는 정상적인 물량소화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우선 지난 1월 청약시스템을 금융결제원에서 한국감정원으로 이관하는 작업이 이어지면서 분양이 전면 중단됐다.
이관 작업이 끝나는 2월을 기다려온 건설사들은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맞이하며 또 다시 한숨을 지었다.
통상적으로 견본주택 개관을 통한 홍보가 주를 이루는 분양시장이지만, 바이러스 전파에 대한 우려탓에 개관을 취소하거나 사이버 홍보관 운영으로 선회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몇몇 단지들은 아예 분양일정을 조정하기도 했다.
4월에는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잡혀 있어 건설사 입장에서는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다. 총선이라는 중요한 이슈에 모든 관심이 쏠리면서 분양은 상대적으로 뒷전으로 밀리게 되는 것이 기정 사실화되고 있어서다.
분양가상한제가 유예도 오는 4월 말에 끝나게 되면 5월부터는 사실상 분양시장이 멈춰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때문에 사실상 분양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달은 3월이 유일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또다른 변수가 등장할 경우 이 마저도 여의치 않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결국 분양물량이 몰릴 3월이 상반기 분양시장의 분수령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후 분양시장이 얼어붙을 가능성도 있어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계획한 물량을 소화하기가 어려울 것이란 예측도 지배적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1월 청약시스템 이관과 2월에는 예측하기 못한 코로나19 이슈가 이어지면서 건설사들의 분양계획에도 차질이 생긴 모양새”라며 “현재 상황에서는 상반기 중 3월 정도만 분양일정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하반기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후 시장이 얼어붙을 가능성도 있어 건설사들이 계획한 물량 공급이 어려울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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