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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이번주 은행권] 경자년 새해 금융사 CEO 공통화두 M&A

신병근 기자 2020-01-04 06:00:00

저금리·저성장 기조 지속… 자구책 경영전략

윤종원 전 靑수석 기업은행장에… 노조 반발

윤 행장 첫 출근 저지… 내주까지 지속될 듯

자료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데일리동방] 신년을 맞아 주요 금융그룹 수장들이 제시한 경영전략의 공통 화두는 인수·합병(M&A)으로 요약된다. 대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심화되는 업계의 경쟁구도에 대비하기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하나·우리·농협금융지주 등 5대 금융사 회장들은 올해 추진할 주요 경영방침 중 공통적으로 M&A 전략을 꼽았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개방성'을 강조하면서 그룹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의 확장과 강화를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외,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전략적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에서 다양한 M&A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전하며 "신중하게 접근하되 기회가 왔을 때 과감하고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사업모델과 프로세스를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며 타깃 지역을 신남방으로 설정했다.

그는 "디지털 금융 혁신을 선도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해야 한다"며 "신남방지역의 은행 계좌가 없거나 대출이 어려운 소외계층을 품을 수 있는 글로벌 포용금융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도 M&A를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공언했다. 그는 손 회장은 "그룹 체제 2년 차를 맞아 전략적 M&A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며 "내부등급법 승인을 통해 BIS비율도 더욱 안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광수 농협금융그룹 회장은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그룹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야 한다"며 "은행의 이자이익에 치우쳐있는 수익 포트폴리오를 은행과 비은행 간 균형을 맞추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오전 첫 출근하는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을 향해 기업은행 노조원들이 "낙하산 행장 반대"를 외치고 있다. [사진=기업은행 노조 제공]

이번 주에는 또 그간 인선이 늦어지던 IBK기업은행장 임명이 감행돼 눈길을 끌었다. 제26대 기업은행장에 윤종원(60) 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이 임명된 건데, 노조측의 반발이 거세다.

전날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한 윤종원 신임 행장의 취임식 일정은 미정이다.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기업은행장에 윤종원 전 수석이 오름에 따라 10년 간 이어지던 내부 출신 행장 배출의 기록은 깨졌다.

전날 첫 출근하는 윤종원 행장은 "낙하산 행장 반대"를 주장하는 노조측에 막혀 결국 발길을 돌렸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 당선인은 "(정부는) 기업행장 자리를 아무나 맡아도 된다고 생가한다"며 "정책협약 파기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윤종원 행장에게 직접 "우리 입장은 이미 전달했으니더는 정권과 대통령에게 부담 주지 말고 자진 사퇴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에 윤종원 행장은 "함량 미달 낙하산이라고 말씀하셨지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기업은행은) 1만4000 가족들의 일터이기도 하지 않나. 열심히 해서 잘 키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조와의 갈등 해결법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그는 "(노조측과) 잘 말씀 나누겠다"고 했다.

노조측은 윤종원 행장의 자진 퇴진을 이끌어 낼 때까지 강경 농성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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