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6대 기업은행장에 임명돼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으로 출근한 윤종원 신임 은행장에 대해 노조측이 강력 반발에 나서면서다.
그는 본점 주차장에 도착, 후문을 통해 내부로 출입하려 했지만 미리 대기하고 있던 노조원들에게 가로 막혔다. 노조는 일찌감치 바리케이드로 정문을 봉쇄하고, 후문에서 수십명이 대기하며 신임 행장의 진입을 막았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윤종원 행장에게 직접 "우리 입장은 이미 전달했으니더는 정권과 대통령에게 부담 주지 말고 자진 사퇴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에 윤종원 행장은 "함량 미달 낙하산이라고 말씀하셨지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기업은행은) 1만4000 가족들의 일터이기도 하지 않나. 열심히 해서 잘 키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조와의 갈등 해결법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그는 "(노조측과) 잘 말씀 나누겠다"고 했다.
몇 차례 대화를 시도했지만 윤종원 행장은 결국 10여분 만에 차에 올라 되돌아갔다. 그는 비서실을 통해 업무 보고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오늘 신임 행장의 금융권 신년 인사회 참석 여부와 취임식 일정 등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윤종원 행장은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과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특명전권대사,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 경제정책 전반을 담당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이번 임명에 따라 10년 연속 내부출신 행장 배출을 이어온 기업은행의 기록은 깨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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