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견다희 기자]
HDC는 지난 2005년 경영난을 겪고 있는 삼양식품을 돕고자 오너 일가 지분(20.65%)을 인수, 3대주주에 오르면서 백기사 역할을 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아버지인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과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의 아버지인 고 전중윤 삼양식품 회장은 이북 출신, 초등학교 동창으로 생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HDC는 지난 9월 23일 삼양식품 주식 127만8990주를 미래에셋대우에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 주당 처분가격은 7만4000원이다. 이날 종가는 7만7800원에 5% 할인율이 적용됐다. 총 매각규모는 947억원이다.
이에 시장은 HDC와 삼양식품의 오랜 우회관계에 종지부 찍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더불어 이번 블록딜에서 PRS가 삽입된 배경에 대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PRS는 특정 기간 주가 변동에 따른 차액을 계약 당사자가 정하는 스왑 계약이다. 이번 삼양식품 PRS는 계약 단가인 주당 7만4000원을 기준으로 미래에셋대우가 세운 ‘엠디유니콘제1차(SPC)’의 처분 단가가 높으면 HDC㈜가 차액을 돌려받는다. 처분 단가가 낮으면 SPC가 차액을 보상받는다. SPC 입장에선 어떤 식으로 삼양식품 주식을 팔든지 결국 PRS 정산에 따라 7만4000원에 처분한 효과를 누리는 셈이다.
이에 따라 HDC와 삼양식품 간 우호적 관계가 유지될 가능성을 내놓고 있다. 최근 3년 간 삼양식품의 주가는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2016년 3만원대에서 지난해에는 최고 11만원까지 올랐다가 5만원대로 떨어졌다. 최근에는 8만원대로 회복됐다. 주가 상승에 따른 이익을 취할 수도 있지만 하락에 따른 손실도 감안해야 한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라는 시급성이 높은 과제를 앞두고 PRS 형태를 고안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PRS를 동원해 지분을 팔면 매각 대금을 즉시 받으면서 미래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 이득(캐피탈 게인)까지 노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미래에셋대우가 삼양식품 주식을 처분할 때도 HDC가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며 “HDC가 다시 가져가거나 삼양식품 대주주에게 넘기는 방안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HDC 관계자는 처분 목적에 대해 ”신규 투자를 위한 유동성 확보와 지주체제 강화를 위한 비계열사 지분 처분“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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