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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LGD 적자 실적에 추가 투자 발표, 3분기도 재연될까

이범종 기자 2019-10-23 03:07:00

LCD에서 OLED로 이동하며 적자 지속

2분기 때 적자와 추가 투자 같은날 발표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데일리동방] 수장 교체와 구조조정에 나선 LG디스플레이가 2분기에 이어 추가로 내놓을 적자 대응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3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에선 4000억원대 영업손실을 예상한다. 중국 업체의 공급 과잉에 따른 LCD 패널 가격 하락과 광저우 8.5세대 OLED(올레드) 라인과 파주 E6 POLED 라인 가동으로 감가상각비가 늘었다는 관측이다. 다음 분기에는 구조조정 비용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다만 4분기를 기점으로 실적이 회복돼 적자를 벗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CD TV 패널 가격이 캐시코스트(인건비·재료비·경비의 합) 아래로 떨어졌고 TV와 모바일에서 올레드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를 근거로 2020년 LG디스플레이 실적을 매출 24조3000억원에 영업이익 1530억원으로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LCD에서 올레드로 사업 구조 변환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8월 광둥성 광저우시 첨단기술산업 개발구에 LG디스플레이 하이테크 차이나의 8.5세대(2200mm x 2500mm) 올레드 패널공장을 세웠다. 이곳은 고해상도 55·65·77인치 등 대형 올레드를 주력으로 현재 월 6만장에서 2021년 월 9만장을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파주 올레드공장이 월 7만장 규모로 만드는 물량에 3조원 추가 투자를 결정한 파주 10.5세대 올레드공장 물량을 합치면 2022년 연간 1000만대 이상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LG디스플레이는 자신한다.

이번 시설 확대는 2분기 영업손실 3687억원이 발표된 상황에서 프리미엄 TV시장에 올레드 대세화를 끌어낼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제품별 매출액도 TV용 패널이 1분기보다 5%포인트 늘어난 41%를 차지하는 등 비중이 높다. 올레드 TV 매출 비중이 늘어나서다. 지난 4월 일반 조명용 올레드 사업에서 철수하며 선택과 집중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업계에선 광저우 라인 초반 가동이 원활하지 않아 올해 물량 증가에 기여하지 못하고 내년에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디스플레이 산업 구조는 올레드 시대를 열고 있다. 패널 특성을 이용한 폴더블과 투명 디스플레이 등이 침체된 TV와 스마트폰 제품의 새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내년 도쿄올림픽도 올레드 TV 수요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들어 수장 교체를 포함한 조직개편에 나섰다. 지난달부터 LCD 관련 인력 구조조정과 올레드 사업 분야 전환 배치를 진행했다. 유사 조직 통합과 단순화를 위한 ‘조직 슬림화’로 전체 임원∙담당 조직의 약 25%를 감축했다.

지난해 4월 LCD 모듈을 망치로 부수며 적자 탈출을 다짐했던 한상범 부회장은 정호영 LG화학 사장에게 대표이사직을 넘겼다. 대표이사 선임은 내년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진행된다. 정 사장은 2008년부터 6년간 LG디스플레이 CFO로 재직하며 사업전략과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등 디스플레이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파주 10.5세대 올레드 공장 3조원 추가 투자를 발표했다. 적자 발표와 함께 해결책을 냈지만 3분기 실적 발표 때 추가로 투자 소식을 알릴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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