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신지배구조연구소가 발표한 'LG그룹 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LG그룹의 내부거래 비율은 16.1%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LG그룹 내부거래 비율은 지난 2014년(14.1%)부터 2017년(16.4%)까지 꾸준히 증가하다가 지난해 소폭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주력 계열사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내부거래 규모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상장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율이 10.1%인 반면, 비상장 계열사의 내부거래비율이 49.0%로 높았다. 지난해 LG그룹 비상장 계열사의 매출총액 19조5636억원 중 계열사 거래가 9조5919억원에 달한 것. 국내 주요 10대 및 30대 그룹의 평균 내부거래 비중이 각각 13.8%, 12.8%인 것에 비하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LG그룹은 주요 계열사 간 거래는 대부분 수의계약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서브원에서 분할한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그룹 내 건설·건물관리 관련 용역 계약으로 계열사 매출액 3조9000억원을 기록, LG전자 다음으로 계열사 매출액 규모가 컸다. 그러나 계열사 간 주요 상품·용역 거래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체결된 주요 계열사 간 거래는 전부 수의계약으로 체결됐다.
대신지배연구소 관계자는 "LG그룹은 전자·화학 등 그룹 주요 자회사들이 손자회사를 통해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어 내부거래 비율이 무척 높은 수준"이라며 "내부거래 심의 시 독립성이 높은 사외이사가 참여하는 전문위원회 설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임원의 보수를 결정하는 '보수위원회'와 같은 전문위원회도 LG그룹 내에는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일부 계열사에서 사외이사가 없는 위원회 등을 통해서 유사 기능을 하고 있으나, 사외이사가 참여하는 이사회 내의 전문위원회 설치가 독립적인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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