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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중흥그룹, 몸집 줄이기에 적극적인 이유는

김동현 기자 2019-08-07 12:12:00

주택시장 호황 업고 자산총액 10조원 규모로 성장

대기업집단 피하기 위해 계열분리ㆍ자산 매각 등

[사진=중흥 제공]

[데일리동방] 대기업집단 지정 요건인 자산총액 10조원을 눈앞에 둔 중흥그룹이 계열분리 등을 통한 몸집줄이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중흥그룹의 어떤 방식으로 대기업집단 지정을 피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중흥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티건설그룹과 계열분리를 인정받았다. 이에 따라 시티건설을 비롯한 27개 회사는 중흥그룹에서 떨어져 나왔다.

중흥그룹은 작년 말 자산총계는 9조9598억원, 매출 6조8211억원을 기록했다. 총 자산이 10조원에 육박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에 포함될 뻔했으나 3조원 규모 시티건설그룹과의 계열분리를 통해 공시대상기업집단(준대기업집단)으로 묶이게 됐다.

중흥건설그룹은 2015년 자산총계가 5조원을 넘어서며 준대기업집단에 포함된 후 부과된 의무를 이행해왔다.

준대기업집단이 되면 총수 지정 및 총수 일가에 대한 공시 의무가 생긴다. 총수의 배우자를 포함한 6촌 이내 혈족이나 4촌 이내 인척 등 친인척의 지분 거래 내역도 공시해야 한다. 총수일가 지분이 20% 이상인 계열사와 거래할 때 일감 몰아주기 같은 유리한 조건의 거래를 할 수 없는 등의 규제도 있다.

대기업집단에 포함될 경우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상호출자 및 순환출자 금지, 채무보증 금지 등의 규제가 추가로 적용된다.

수익성 높은 자체개발사업과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중흥그룹 입장에서는 대기업집단에 포함될 경우 큰 타격을 받게 된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중흥그룹이 대기업집단에 포함되지 않기 위한 몸집줄이기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중흥의 서울 첫 진출 단지인 구로항동지구 중흥 S-클래스 조감도.[사진=중흥 제공]


중흥그룹은 주택브랜드 ‘S-클래스’를 내세워 2013년부터 부동산 경기 호황을 등에 업고 실적이 급성장했다.

중흥그룹 성장을 견인한 것은 주력사인 중흥건설과 중흥토건이다. 시행과 시공을 통한 고마진 사업을 벌이는 중흥건설은 작년 별도 매출은 8676억원으로 전년보다 2배가량 급증했다.

당기순이익은 1249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작년 분양과 시공을 통해 거둔 매출은 각각 6237억원, 2426억원이다. 각각 60.1%, 402.7% 증가했다.

그룹 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흥토건의 작년 매출은 1조7702억원으로 전년보다 35.5% 증가해 전체 계열사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 작년 말 자산총계는 2조8853억원으로 전년대비 44%늘어 계열사 중 가장 규모가 컸다.

중흥건설과 중흥토건의 공사 현장 내역을 보면 대부분 그룹 계열사가 발주처다. 중흥건설의 경우 시공과 시행 모두 직접 진행하며 높은 수익성을 올리고 있다.

실제 중흥그룹은 수익성 높은 자체개발사업 등의 성과를 토대로 안정적인 재무건전성 유지하고 있다.

중흥토건의 작년 말 부채비율은 136.9%로 2015년 290%대보다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중흥건설의 부채비율도 2017년 말 102.7%에서 지난해 56.8%로 뚝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중흥그룹이 향후에도 대기업집단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시장의 불황과 계열사들의 물량축소로 올해 예년보다 분양 물량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중흥건설의 작년 말 분양매출 잔액은 3304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공사매출 잔액은 8353억원으로 27.1% 감소했다.

중흥토건 역시 작년 말 분양매출 잔액이 전년 말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7931억원이다. 공사매출잔액은 1조868억원으로 29.1% 줄어들며 올해부터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중흥그룹은 지난 몇 년 간 공공택지 사업을 통한 매출확대로 외형을 키워왔다”며 “올해 초 시티건설을 완전히 독립시키며 몸집을 줄였고, 주택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한 자산매각과 일감축소가 이어지면서 당분간은 외형성장이 어려워 대기업집단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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