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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현대모비스, 핵심부품 매출 증가...좁혀진 지배구조개편 방안

이성규 기자 2019-08-05 06:34:00

논 캡티브 물량 확대, ‘부품사’ 강점 확인…인적분할 여부 관건

호실적 따른 주가↑…현대차 지분 통한 지배력 낮아질 수밖에

[정의선 수석부회장. 사진=현대차그룹]

[데일리동방] 현대모비스가 논 캡티브 물량(비계열사 물량) 확대, 핵심부품(전동화) 매출 증가 등 양질(良質)의 성장을 보였다. 하지만 그룹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으로 지목받는 입장에서 실적 호조에 따른 주가 상승은 부담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지배력을 확보할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는 탓이다. 그만큼 개편 방안에 대한 선택의 폭도 다소 좁아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거론됐던 모비스 인적분할 여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그러나 정의선 부회장이 강조한 ‘투자자와 현대차그룹의 만족’을 고려하면 그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큰 틀에서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한 그룹 재편은 변함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세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현대모비스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6.5% 증가한 9조462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8.1% 오른 6272억원으로 나타났다.

호실적 배경에는 전동화 부품 매출 확대(6596억원, 82.2%↑)가 큰 기여를 했다. 부품제조부문(1조9846억원, 10.7%↑)도 늘면서 완성차 생산 감소에 따른 모듈조립부문의 부진(4조9323억원, 2.2%↓)을 만회했다.

높은 수익성을 자랑하는 AS부문도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2%, 17% 늘면서 실적 개선에 일조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기준으로 보면 전동화와 핵심부품, AS부문이 큰 활약을 했다. 특히 전기차·완성차 관련 논 캡티브 물량이 증가했다는 점도 괄목할만한 성과다.

외국인투자자들은 현대모비스 주식을 연일 매수중이다. 그룹 주력 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차가 호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이 매도세를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환율 등 일시적 효과가 반영된 것은 물론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감소하면서 완성차업체의 실적회복에 대한 확신이 낮아진 탓이다. 이 때문에 현대모비스의 양적·질적 성장은 더욱 주목을 받게 됐다.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3총사’의 실적 발표 이후 3사 주가 추이를 보면 현대모비스가 단연 압도적이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횡보, 현대차는 오히려 하락했다.

과거 현대차그룹 지배구조개편 방안 중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보유한 현대차 지분을 모비스 지분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현재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정 회장 일가의 현대차 지분을 통한 모비스 지배력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인적분할 의견 분분, 지배구조개편 철회 부담 VS 지배력 위해 불가피

현재 시장 전문가 사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첫 단추는 현대모비스 인적분할이다. 지난해 이를 중심으로 한 계획을 추진했으나 현대모비스 분할 구조, 분할된 현대모비스와 글로비스의 합병 비율 등이 문제가 됐다. 결국 현대차그룹은 발표한 계획을 주주총회를 1주일 앞둔 시점에 자진 철회했다.

일각에서는 향후 현대모비스가 인적분할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 주장한다. 주주총회 절차를 거쳐야 하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사회 결의를 통해 총수 일가가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지분을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과 바꾸는 방안이 거론되는 이유다.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순환출자구조를 끊을 수 있게 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가장 탈이 없는 방법이지만 이 역시 현대모비스 주가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상승한다면 총수 일가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지배력도 낮아지게 돼 매력적이지 않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개편 방안인 현대모비스 인적분할 후 신설법인(모듈, AS부문)을 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방안도 있다. 당시 현대모비스 신설법인에 대한 과도한 할인율이 문제가 됐다.

AS부문은 현대모비스 전체 영업이익의 80% 중반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저평가 받을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만약 이번 지배구조개편에서 합병비율을 조정한다면 현대차그룹은 ‘과도한 할인율’을 인정해버리게 된다.

한편 지난 5월 정의선 부회장은 이규성 칼라일그룹 공동대표가 초청한 단독대담에 참석해 지배구조개편과 관련해 “투자자와 현대차그룹 등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배구조개편 과정에서 투자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은 기업가치제고, 배당확대 등이다. 동시에 정 부회장의 지배력도 충족해야 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현대모비스 인적분할 후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투자부문 지분을 정 부회장이 보유한 글로비스 지분과 교환해 ‘총수 일가→현대모비스 투자부문→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사업부문’ 형태가 가장 이상적”이라며 “총수 일가는 안정적으로 지분을 확보하고 현대모비스 사업부문은 수익성이 좋은 만큼 상장을 통해 재평가를 받아 투자자들도 만족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도 보고서를 통해 이와 같은 의견을 냈다. 또 현대모비스 사업부문은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는 AS부문이 뒷받침되고 있어 전동화·전장부품 R&D 투자가 필요한 부문도 귀속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케피코, 오트론 등 전장부품사 합병, 현대위아와 현대트랜시스 기계부품사 합병, 글로비스와 오토에버 합병으로 물류와 IT의 시너지효과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그룹에 정통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과 사업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각 부문 별로 합병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며 “각종 대내외적 문제로 그 시기를 놓치거나 시도조차 하기 어려울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지연된 만큼 그룹 내에서도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고심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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