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공모시장에서 12곳의 신규기업 중 8곳의 대표주관을 맡았다. 올해 들어 지난 3월 한신공영을 시작으로 한국해양진흥공사, 군장에너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동화기업, 예스코홀딩스 6곳이 첫 공모채 발행에 도전했다.
또 한일시멘트, 효성중공업, 세아제강, 효성화학, 대림에너지, 롯데제과 6곳이 인적분할 후 첫 공모채 발행에 나섰다. 결과는 모두 기대 이상이었다. 대부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보다 3~4배 이상의 금액이 몰렸다.
특히 동화기업과 대림에너지는 수요예측에서 공모액보다 8배나 많은 금액이 몰려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 중 KB증권이 맡은 가장 큰 딜은 5000억원을 발행한 한국해양진흥공사다.
수요예측 당시 4000억원 모집에 1조원이 몰리면서 한국해양진흥공사는 1000억원을 증액 발행했다. 한신공영과 대림에너지는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 되자 기존 발행예정액의 약 2배인 990억원, 1000억원을 발행하기도 했다.
특히 KB증권은 처음으로 공모발행에 나선 기업 대부분의 대표주관을 맡아 상당한 수수료 이익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해양진흥공사의 대표주관 수수료만 8000만원이다. 대림에너지와 한신공영으로부터 챙긴 대표주관수수료는 각각 5000만원에 이른다.
대부분의 딜이 증액 발행으로 물량이 늘어난 데다 단독 주관사로 나서는 건이 많은 덕분이다. 남은 대표주관 수수료와 인수 수수료까지 합하면 10억원을 훌쩍 넘는다.
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시장 호황기에 맞물려 KB증권이 부채자본시장(DCM)의 최강자로 꼽히는 만큼, 초도 발행기업들의 신뢰도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공모시장 경험이 없는 기업들은 경험이 많고 안정적인 곳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자문 투자전략가는 “KB증권에는 과거 한누리증권 시절부터 탄탄히 실력을 쌓아와 자생력이 있는 인력들이 모였다”면서 “더불어 현재는 KB금융그룹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어 딜을 성사시키기 위한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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