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 4500달러·은값 70달러 동시 돌파…귀금속 사상 최고치

박경아 기자 2025-12-24 15:37:04
미·베네수엘라 군사 긴장에 안전자산 선호…달러 약세·금리 인하 기대도 가세
골드바[사진=로이터연합뉴스DB]

[이코노믹데일리]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금과 은 등 귀금속 가격이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장 대비 0.8% 오른 온스당 4505.7 달러에 마감하며 사상 처음으로 4500 달러선을 넘어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도 한국시간 24일 오전 10시 21분 기준 온스당 4525.77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같은 날 오후 2시 현재 4498.68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은 가격 역시 급등했다. 은 현물은 한국시간 24일 오후 2시 기준 온스당 72.2310 달러를 나타냈다. 앞서 장 중에는 3% 넘게 오르며 온스당 71.49 달러까지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고 70 달러선도 돌파했다.

귀금속 가격 급등의 배경에는 지정학적 긴장이 자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카리브해를 오가는 마약 카르텔 선박을 격침한 데 이어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주요 자금원인 원유 수출을 차단하기 위해 유조선 나포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지상에서 마약 카르텔을 상대로 군사 작전을 벌일 가능성도 언급해 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군이 카리브해 지역에 특수작전 항공기 등을 추가 배치했다고 보도하며 긴장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은 가격 강세에는 산업적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 제이너 메탈스의 피터 그랜트 선임 금속 전략가는 “산업 수요 증가에 비해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여기에 달러화 약세와 금리 하락 기대가 매수세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금과 은 가격이 각각 약 70%, 150% 급등하며 이란 이슬람 혁명 여파로 유가가 급등했던 1979년 이후 최대 연간 상승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