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AI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대표 박성현)이 글로벌 오픈소스 솔루션 기업 레드햇과 손잡고 엔터프라이즈 AI 시장 공략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양사는 AI 추론에 최적화된 통합 플랫폼 ‘리벨리온 NPU 기반 레드햇 오픈시프트 AI’를 공식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값비싼 GPU(그래픽처리장치) 중심의 AI 인프라 시장에 고효율 NPU(신경망처리장치)라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근 AI 모델이 거대해지고 서비스 상용화 단계인 '추론' 영역의 비용 부담이 급증하면서 기업들은 성능과 비용 효율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솔루션을 모색해왔다.
양사가 선보인 솔루션은 레드햇의 MLOps(기계학습 운영) 플랫폼인 ‘오픈시프트 AI’에 리벨리온의 AI 반도체와 고속 추론 엔진인 ‘vLLM’을 결합한 풀스택 형태다.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까지 최적화된 패키지를 제공함으로써 기업들이 복잡한 설정 없이 즉시 AI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가장 큰 경쟁력은 압도적인 에너지 효율이다. 리벨리온의 NPU는 AI 추론에 특화된 아키텍처로 설계돼 기존 GPU 대비 최대 3.2배 높은 에너지 효율성을 제공한다. 이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과 운영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요소다. 또한 주요 오픈소스 AI 프레임워크를 완벽하게 지원해 개발자들이 기존 GPU 환경과 동일한 수준의 편의성을 누릴 수 있다.
보안과 확장성 문제도 해결했다. 레드햇 오픈시프트 인증을 획득한 ‘리벨리온 NPU 오퍼레이터’를 통해 온프레미스(구축형) 및 멀티클라우드 환경에서 유연한 확장이 가능하다. 데이터 외부 유출을 꺼리는 금융이나 공공 기관은 자체 서버 내에서 안전하게 데이터를 처리하며 데이터 주권 규제를 준수할 수 있다.
이 플랫폼은 NPU를 GPU처럼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운영 환경을 지원하며 코어에서 엣지까지 선형적인 인프라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양사는 코오롱베니트와 공동 세미나를 개최하고 컨설팅과 실증 사업을 진행하며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AI 서빙과 추론이 본격화되면서 기업들은 성능과 비용 및 데이터 주권을 모두 만족시키는 실용적인 인프라를 필요로 하고 있다”며 “이번 협력으로 하드웨어부터 모델 서빙까지 오픈소스를 이용해 검증된 추론 플랫폼을 제공하고 GPU 중심 환경을 넘어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스티븐스 레드햇 AI 부문 수석부사장 겸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엔터프라이즈 AI의 미래는 단일 구조의 독점 스택을 넘어서는 아키텍처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며 “리벨리온과의 협업은 레드햇의 개방형 전략을 구현하는 중요한 사례로 고객에게 효율성과 저지연성 및 확장성을 갖춘 검증된 대안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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